이집트가 혁명의 여파로 여전히 혼란스러운 가운데, 기독 청년들이 주축이 된 단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릴리저스뉴스서비스는 "기독 청년들로 이뤄진 단체들이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청년들을 동원하여 스스로를 변호하고 미래와 희망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혁명 이후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정치적인 과정에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시민권 수호를 위해 조직된 대부분의 단체들은 콥트교회 교인들이 가졌던 수동적인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 당시 교회 대주교들은 정치적인 모든 문제에 있어서 콥트 공동체의 대리인 역할을 해 왔다.
이 같은 단체들은 주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25세 이하의 인구가 절반이 넘는 이집트에서, 젊은이들은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은 젊은이들에게 "권리를 수호하라"고 가르친다. 가운데 청년단체의 지도자이자 안과 의사인 미나 엘키스(Mina Elkess·28)라는 이름의 여성이 있다. 그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엘키스가 속한 마스페로청년연합은 카이로 남쪽 외곽 마을의 한 교회에서 생겼다. 이 교회가 이슬람인들의 공격으로 불에 타자, 카이로에 있는 많은 시위대들은 곧바로 이집트 국영TV 건물인 마스페로 밖에 모여서 시위를 벌였다. 그 곳에서 평화로운 시위를 했다는 의미에서 단체의 이름도 따왔다.
이집트 교회는 이러한 새로운 정치적인 참여를 환영했다. 교회 내에서 청년 사역을 하는 무사 주교는 "이집트 콥트 교인들의 미래에 있어서 기독교인들이 사회 조직의 통합적인 부분이 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무슬림들과 상호 반응이 이뤄지는 교회 밖으로 이들을 이끌고자 한다. 그러나 교회는 정치적인 일에 간섭하면 안 된다. 우리는 종교적인 단체"라고 말했다.
엘키스는 그러나 "마스페로청년연합은 단순히 콥트 교인들만 대변할 뿐 아니라 인권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당국에 압박을 주는 정치적인 운동을 한다. 우리는 개혁적인 사고 방식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스페로청년연합 회원들은 수백 명에 이른다. 이들은 정치적인 과정에 참여할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다. 이들은 특정한 당이나 혹은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민간인을 원하고 있다.
콥트 매체인 와타니의 유세프 시드홈 편집장은 "콥틱교회가 교인들의 이익을 가장 먼저 대변하던 때는 지났다. 교회는 이를 할 수 없다. 기독교인들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근의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마스페로청년연합은 최근 3일간의 수련회를 열고, 젊은이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치적 과정에 참여할지를 가르쳤다. 연합의 정치국 회원이자 행사의 기획을 맡은 베쇼이 타므리(25)는 "이런 활동들이 이집트인들과 콥트 교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엘키스는 "단순히 거리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여러분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