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동쪽 카메룬 인근의 크리스천 마을이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아, 약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장한 사람들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이 마을을 공격해 무고한 시민들 12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폭탄을 터트리고 집집마다 불을 지르며 지역 공동체를 파괴했다.
이 마을의 인구는 대부분 크리스천들로,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이 북동 지역의 치안을 위해 군인들을 더 늘린 이후부터 비상체제 아래 있었다. 그러나 토요일에는 어떤 군 병력도 없었다.
알리 엔덤(Ali Ndume) 상원 의원은 "여성 노인을 포함해 106명의 사람들이 공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17일 오전, 지역의 거주민은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의 시체가 아직도 거리에 방치돼 있다. 우리는 이들을 묻지 못하고 도망쳤다. 테러에 대한 공포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09년 이후 200명의 사망자를 냈다. 보코하람 지도자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과 민주주의를 몰아내고 샤리아 법으로 다스리는 이슬람 국가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많은 크리스천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이슬람에 반대하는 무슬림들도 공격하고 있다. 앞서 이슬람 군부의 폭력성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살라피 종교 지도자 쉐이크 모하메드 아왈 아담은 지난 1일 가족들과 함께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인 윌리엄 스타크(William Stark)는 나이지리아 당국과 미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면서 "지난 2013년 미국이 나이지리아 보코하람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미국이 테러리스트의 네트워크에 대항해,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불행히도 미국은 아직 이러한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크리스천 마을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이미 2014년부터 수백 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이러한 유혈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더욱 단호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의 크리스천들에 대한 공격은 곧 대량학살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