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확정된 이웅조 목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영 기자
 갈보리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확정된 이웅조 목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웅조 목사가 갈보리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그간 후임 문제로 다소 갈등 양상을 보이던 교회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진행된 교인총회에서 이 목사는 전체 유효 투표자 3,140명 중 2,303명(73.34%)에게서 찬성표를 얻어, 의결정족수인 3분의2 이상 득표에 성공했다. 반대는 779표, 기권 및 무효는 58표였다.

이 목사는 차기 담임목사로 확정된 후 단상에 올라 "많은 분들의 기도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승리가 아닌 하나님의 승리이자 갈보리교회의 승리다. 앞으로 갈보리교회가 깨끗하고 한국교회에 본이 되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족한 사람이 담임목사가 됐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더욱 필요하다"며 "이제부터가 진짜 갈보리교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목사는 예배가 모두 끝난 뒤에도 투표 결과를 기다리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교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교회 3층에 있는 담임목사 집무실에서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전임 이필재 목사의 은퇴 후 담임목사 집무실은 계속 닫힌 상태였다.

이웅조 목사는 교인들과의 기도회 후 잠시 기자들과 만나 각오와 계획 등을 짧게 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평신도들의 교회 참여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재정 관리 등 평신도들이 목회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며 "좋은 은사를 가진 평신도들이 많다. 그런 은사들을 더욱 드러낼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많은 사역에 동참시키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갈보리교회가 한국교회에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조 목사(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갈보리교회 담임목사 집무실에서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웅조 목사(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갈보리교회 담임목사 집무실에서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특히 이날 투표에서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진 교인들에 대해서는 "그 동안 교회학교를 오래 맡아 왔다. 그래서 반대하신 분들 중 아마 절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고 목회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분들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각에서 자신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점과 관련해선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그것을 거울 삼아 더욱 겸손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풀러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신학석사(Th.M.) 학위를 각각 취득한 이웅조 목사는 이후 다시 풀러신학대학교에서 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4년 갈보리교회 부목사로 부임했고 줄곧 교육부를 전담하다 올 초 담임목사 직무대행에 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