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은 화백 전시회
(Photo : 유혜은 ) 흉년으로 말라 버린 모압 땅에서 희망의 땅 베들레헴을 향해 가는 나오미와 룻. 검게 타 버린 땅 위의 검은 옷을 입은 두 여인이 유독 눈에 띠는 이유는 흘러 내릴 것만 같은 핏빛 하늘이 그들을 비추고 있기 때문일까?

성경의 룻기가 그림이 되어 우리를 찾아온다. 동양화가인 유혜은 화백이 성경의 룻기를 그대로 붓으로 담아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 룻기를 묵상하며 먹을 더하고, 그 말씀을 살아내려 몸부림치며 색을 더했다. 알고 보면 유 화백의 그림 큐티 전시회인 셈이라고나 할까?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7년 전 교회에서 룻기를 공부하며 "바로 이거다"란 감동을 받았다. 시모 나오미와 며느리 룻의 서로를 향한 끈끈한 의지, 남편 잃고 재산도 잃고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이방 여인을 사랑하는 순정남 보아스의 출현, 둘 간의 잔잔한 사랑, 나오미와 룻 가문의 극적인 회복, 이 모든 이야기 뒤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관과 사랑 등 룻기가 담고 있는 믿음, 소망, 사랑의 메시지가 유 화백을 전율하게 했다.

유혜은 화백 전시회
(Photo : 유혜은 ) 나오미와 룻. 자세히 보면 두 여인의 얼굴에서 유혜은 화백의 얼굴이 살짝 엿보인다. 유 화백이 말씀을 읽고 그 말씀으로 살면서 그려낸 이번 전시회가 2월 14일부터 열린다.

더욱 성경을 탐독하고 룻기와 관련된 각종 성서학적 고증까지 마친 후, 작업에 돌입한 것이 3년 전이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던 중,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픔도 겪었다. 손자가 태어나는 기쁨도 겪었다. 아버지로 인한 슬픔에 잠겨있던 중, 그는 룻의 마음을 느꼈고 손자의 얼굴을 보면서 나오미의 마음을 느꼈다. "룻기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만 생각하고 그렸던 모든 그림을 접고 "룻기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라 생각하고 그림을 전부 다시 그렸다. 그래서 그런지, 유 화백이 그린 룻과 나오미에는 유 화백의 얼굴이 숨어있다.

유 화백은 "하루 하루를 살면서 하나님께 앞에 내 믿음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느낀다. 내 방식과 내 뜻대로 살고자 하는 자아를 깨뜨리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그를 배워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위치는 미주복음방송 4층 세미나실(621 S. Virgil Ave. Los Angeles, CA 90005).

문의) 히즈스토리 프로덕션(310-404-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