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그리스정교회 바르톨로뮤(Bartholomew) 총대주교와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특히 중동 지역의 크리스천들이 겪는 핍박에 대해 높은 우려를 표했다.

바르톨로뮤 총대주교는 환영사에서 "이번 만남을 통해 그리스정교회와 영국성공회 상호간 사랑의 연대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 순간, 우리는 특히 중동 지역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한다. 이들 앞에 놓인 어려움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실제적인 핍박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톨로뮤 총대주교의 초청으로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렀던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동-서교회의 화합을 위한 총대주교의 노력과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식 참석 등을 언급한 뒤, 그를 '정치적 평화와 화합의 표본'이라고 칭찬했다.

웰비 대주교는 "이 같은 화합은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는 일이자 가장 우선순위 중 하나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모두가 하나되어 세상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틀 간의 대화를 마치고 총대주교의 환대에 따뜻함을 갖고 영국으로 돌아가, 더 위대한 일치와 친밀한 교제에 새롭게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웰비 대주교는 또한 "우리가 각자의 십자가를 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에서 오는 소망과 기쁨으로 충만해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회동은 매우 우호적이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성공회와 정교회는 친밀한 관계성 유지와 지속적 신학 교류의 중요성, 세속적·다원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세상, 특히 유럽에서 공동의 증거자가 되기 위한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이어 "두 사람은 세상 곳곳에서 발생하는 불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가난한 자와 압제당하는 자, 전쟁을 겪고 있는 자들을 위해, 전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특별히 중동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과 기쁨 가운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더 나아가 인간 권위와 종교적 권리의 기독교적 가치와 더불어, 환경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교회는 1973년 이후 공식적인 대화를 해오고 있으며, 과거 '성공회-정교회 신학 교류를 위한 국제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for Anglican-Orthodox Theological Dialogue)'가 3가지 합의문을 발표했었다. 이 위원회는 인간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와 관련한 4번째 합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에는 '결혼에 대한 기독교적 가르침과 환경을 위한 인간의 책임'에 대한 숙고도 포함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