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쉬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에 의하면, 시간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멈출 수 있다고 합니다. 빛보다 더 빠른 어떤 물체에 타고 있으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갈 수도 있다는 이론입니다. 내가 타고가는 자동차보다 더 빨리 달리는 차를 보면 내 차는 앞으로 달리고 있지만 뒤로 물러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 있다면 그 물체 속에서는 시간이 더디 가든지 아니면 과거로 회귀한다는 것 입니다. 일종의 타임머신이 되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영역에만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보낸 시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를 것입니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후회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한 해를 멋지게 보낸 것에 대한 감사가 넘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 입니다. 이것도 상대성 원리가 되겠지요. 똑같은 시간이지만 다 다르게 느끼고 반응을 하는 것이지요.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사람은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거나 후회를 할 것 입니다.
또 어느덧, 한 장 남은 달력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불공평한 세상 같아도 시간은 참으로 공평합니다. 누구에게도 차별이 없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었는가 하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에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다녀가신 친척 어른들과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분들은 물론 믿음의 경륜이 있기도 하지만, 작은 일에 감사하시는 것을 보았 습니다. 70후반이 되신 분들이었습니다. 강인덕 목사님은 80중반이셨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식욕이 있고 또 먹으면 소화 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셨습니다. 헤어지면서 서로 이 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시며 사신 분들에게는 나이가 들수록 지금 이 순간을 귀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청년들은 이룬 것은 없지만 가능성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가능성은 청년 들의 자산이고 축복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드신 분들은 미래의 가능성은 거의 없어도 지금까지 이룬 것을 가지고 보람과 기쁨을 맛보며 살게 됩니다. 나이가 들었을 때 이루어 놓은 것이 없으면 참으로 허망해 질 수 있습니다. 이룬 것이 사회적인 지위나 부의 축적도 되겠지만, 그 것 보다도 믿음과 성숙한 인격도 있을 것입니다. 믿음과 인격이 성숙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겸손하며 작은 것에 행복을 찾으며 감사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12월 한 장 남은 달력은 마지막을 생각하게 합니다. 한 달이 아니라 한 주가 남는 순간도 올 것이고 또 하루가 남는 그 순간도 올 것 입니다. 어쩌면 12월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임종연습을 시키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보이지만 믿음 안에서의 삶은 귀하고 위대합니다. .
또 한 장의 달력이 남았습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