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에 필리핀을 덮친 태풍 하이옌은 5,200명이 넘는 사망자와 4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내면서 필리핀에 사상 최대의 참사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2011년 3월에 있었던 일본의 쓰나미는 일본경시청 보고에 의하면 15,878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내었고, 원전의 파괴로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바다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폭풍우가 일어나는 바다는 인간의 능력이 지극히 확장된 이 시대에도 손을 쓰기 어려운 공포입니다. 더욱이 사람이 만든 작은 배가 산과 같이 몰려오는 파도에 맞서서 싸운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같이 항공모함을 만들고 원자력 잠수함을 만들어 풍랑이 이는 파도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게 된 때에라도, 바다는 여전히 주의하여야 할 대상입니다.
성경이 적혀지던 시대의 사람들에게 바다는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광풍이 일어나 바닷물이 일어나고, 배에 탄 사람들이 하늘로 높이 치솟았다가 깊은 곳으로 내려갈 때, 그들의 마음은 녹아버렸고, 그들의 모든 지각은 혼돈 속을 헤매며, 취한 자 같이 비틀거리고, 배안을 이리저리 굴러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시 107:25-27). 폭풍우 속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하는 일뿐이었고, 그들의 생명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바다를 제어하시는 분입니다. “바다(욤)” “큰 물(마임)” 그리고 “깊은 곳(테홈)”은 바다를 일컫는 다양한 단어입니다. 이는 태초에 지구를 모두 덮었던 엄청난 물이요, 홍수 때에 전 지구를 다시 덮은 사망의 세력이요, 그리고 인생에게 생사를 결정짓는 풍파를 일으키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고통 속에서 인생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구원하십니다. 그는 물을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누시므로 바다를 다스리시고, 혼돈의 깊은 물을 한 곳으로 모아 뭍을 드러나게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홍해를 갈라서 자신의 백성들을 통과시키셨고, 요단강을 갈라서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함께하시는 하나님은 바다의 큰 광풍을 잠잠하게 하여 고요하게 하시고 기뻐함과 평온함 중에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곧 절망의 바다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응답하시면서 우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2013년에도 세상 풍파로 수고와 고생이 많으셨던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눈물과 한숨과 갈등과 사망과 땀과 기름이 범벅이 된 고난의 바다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고요하라” “잠잠하라” 그리고 광풍을 잠잠케 하신 주님은 우리를 깊은 바다에서 “곧 가려던 땅에 이르게 하시는” 분이십니다(요 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