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주에 위치한 노스웨스트크리스천대학교의 학생회장이 최근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커밍아웃 하자 학생들은 물론 미국 주요 언론들까지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교 당국은 "이미 알고 있었다"며 태연하다.

이 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있는 에릭 프롬 씨는 "나는 루터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연합감리교회에서 자랐지만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무신론자가 됐다. 예수는 훌륭한 성인이지만 신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학교가 기독교 대학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학업을 위해서 진학했다"면서 입학 전에 채플이 얼마나 자신에게 편안하고 만족스러운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내용을 학생들이 자체 발간하는 학교 신문인 비컨볼트에 칼럼 형식으로 게재했고 지역 일간지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학생입학처의 마이클 풀러 부총장은 "그가 신앙인이 아니란 점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은 학생 회장 당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는 훌륭한 인격을 갖고 존경받는다"고 주장했다. 풀러 부총장은 "그가 크리스천이면 좋겠지만, 우린 개방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으며 학생을 학생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프롬 씨는 2학년이 될 때까지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숨겨왔다. 이유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차별을 겪을까 봐 두려워서였다. 그는 "친구들은 인종이나 피부색 때문에 차별을 하진 않을지 몰라도 내가 기독교인이 아니란 이유로는 차별할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내가 무신론자임을 숨기고 싶지 않으며 학생들이 불신자 친구들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커밍아웃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