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WCC대책위원장이자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인 전광훈 목사(예장 대신 부총회장)는 WCC의 한반도 평화·통일 성명서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드디어 그들의 정체가 드러났다"며 "이러한 사태가 예상됐기 때문에, 한국교회에 올바른 신앙을 가진 자들이 WCC 개최를 반대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성명서 전체 내용들을 검토한 후 "첫째,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관해 말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선언은 의도적으로 빠져 있다. 둘째, 북한의 통일 전략 중 하나인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것은 북한의 적화통일에 동조하는 사항이다. 셋째,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라는 것은 북한 내 테러집단을 옹호하는 것이다. 넷째, 핵무기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적 디딤돌인 핵발전소를 같이 제거하라고 함으로써 경제를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도잔소 회의 등 역대 대회의 선언문 정신을 이어간다는 선언문 내용도, 그들이 선언했던 반(反)복음적 요소들을 감추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며 "북한 조그련과 협력하라는데, 조그련은 북한 통전부에 예속된 적화통일 단체로 WCC가 그들과 교류·협력하라는 것은 처음부터 의심받아 왔던 친공산주의 및 세계 공산화의 도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러한 해괴망측한 선언을 만들기 위해 그 많은 재정과 시간과 인력을 투자했단 말인가"라며 "WCC 개최 반대를 주장했던 우리 입장에서는 이번 총회가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악의 사건인 (신사참배를 결의한) 평양 제27회 장로교 총회와 같은, 역사적으로 절대 있어선 안 되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행사에 앞장섰던 '눈 먼 엘리 제사장'과 같은 목회자들은 목사직을 즉시 사퇴하고 WCC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가서 WCC 운동에나 전념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