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중단론
미국 교계를 대표한다 할만큼 유명한 목회자들인 마크 드리스콜 목사와 존 맥아더 목사가 은사중단론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고 있다. 사진 좌측은 마크 드리스콜 목사.

미국에서 은사중단론에 대한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유명한 은사중단론자인 존 맥아더 목사(John MacArthur·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가 은사주의 운동에 대해 반대 집회를 열고 과격한 비난의 발언을 한 가운데, 마크 드리스콜 목사가 집회 현장에서 자신의 신간 사인회를 열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마크 드리스콜(마르스힐교회) 목사는 존 맥아더 목사의 ‘이상한 불(Strange Fire)’ 컨퍼런스가 열리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 들러, 자신의 신간인 ‘A Call to Resurgence: Will Christianity Have a Funeral or a Future?’을 소개하고 즉석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드리스콜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컨퍼런스가 열린 선 밸리에 들른 이유는 신학교 학생들과 협력 교단의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드리스콜 목사는 그러나 선 밸리에 도착하기 1시간 전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번 방문 목적을 “성령에 대한 컨퍼런스의 토론을 도울 수 있는 책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이상한 불(StrangeFire) 친구들 - 1시간 내로 봅시다. 나의 신간 복사본을 몇 권 가져갑니다. ‘종족주의 및 성령’에 대한 장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썼다.

드리스콜 목사는 컨퍼런스가 열리는 교회의 뒤편에 탁자를 두고 책을 비치한 후 사람들로부터 사인을 받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줄을 서서 대기했다. 이 소식이 교회에 전해지자, 곧 주최측 관계자가 나와서 책의 배포를 금지했다. 드리스콜 목사는 줄 서 있는 사람들과 계속 대화하며 악수를 하다가 이내 책을 치웠다. 이후 주최측이 책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드리스콜 목사는 “교회와 컨퍼런스 스태프들에게 책을 선물로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면서 이를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앞서 존 맥아더 목사는 자신의 집회에서 은사주의 운동에 대해 “하나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이상한 운동”이라고 비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칼빈주의자이자 은사중단론자로 알려져 있는 맥아더 목사는, 은사주의 운동 내에서 발생하는 비성경적인 문제들을 지적하는 데 앞장서 왔다.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가 은사주의 운동에 대한 극단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존 맥아더 목사가 은사주의 운동에 대한 극단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맥아더 목사는 ‘이상한 불’이라는 제목은 레위기 10장 1~3절에 나타난 말씀 ‘여화와께서 명령하지 아니하신 불’에서 따온 것이라며, 은사주의 운동 예배가 이 같은 불을 하나님 앞에 드린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맥아더 목사는 더 나아가 “은사주의 운동은 하나님께서 받으실 수 없는 예배, 왜곡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이는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들은 예배를 통해 사단의 일을 성령의 일로 돌리고 있고, 사람들은 여기에 빠져서 속고 바른 길에서 벗어난다”고까지 그 비난을 확대했다.

드리스콜 목사는 은사중단론과 관련해 “우리는 은사중단론자들이 ‘최소한 일부의 은사가 그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데 동의한다. 은사는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은사중단론자들에게 동의하지 않고 은사지속론자들에게 동의하는 점은, 은사가 그치는 시점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모든 은사가 세계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변화의 한 때가 올 때까지 지속된다고 믿는다”면서 “그렇다면 언제 이 모든 은사들이 그치는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우리가 그를 얼굴과 얼굴로 마주하여 볼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단론자들이 맞다. 일부 은사는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중단론자들은 틀린 점은 그 끝이 아직 오직 않았다는 것이다. 지속론자들은 모든 은사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셔서 얼굴과 얼굴을 볼 때까지 이어진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