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최대 50명에 달하는 가톨릭 군목들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면서 군당국은 이 군목들의 미사 집전을 금지했다. 무급임을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미사를 집전한 군목에게는 체포 등 강력한 징계도 내려진다.
이 규정은 현역이 아닌 정부에 계약 고용된 군목에게 적용된다. 미국가톨릭군교구의 티모시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이들은 주일에 미사를 집전할 수 없으며 세례도 거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전체 현역 군인의 25%에 달하는 27만5천 명이 가톨릭 신자이지만 군목 수는 8%에 해당하는 23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가톨릭보다 교세가 작은 남침례회가 파송한 군목이 1500여 명인 것에 비하면 얼마나 가톨릭 군목의 수가 부족한지 알 수 있다. 그래서 군 당국은 가톨릭 신자를 위해 계약직으로 고용된 군목을 두고 있었는데 그 중 50여 명이 무급 휴직을 받은 것이다.
셧다운 기간 동안 만약 이 군목들이 성직 활동을 하면 체포된다는 서면 경고도 배포됐다. 심지어 군목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만약 어기면 체포되고, 징계를 받으며 계약 중지, 즉 해고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가톨릭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군을 위해 섬기는 군목이 월급을 받지 못할지라도 자발적으로 성직을 수행하겠다는데 그것을 굳이 막을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우리의 신실함을 지키기 위해 자원봉사 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개탄했다.
가톨릭리그의 빌 도나휴 씨는 "오바마 행정부만큼 가톨릭에 적대적인 정부는 없었다"고 말했고 폭스뉴스의 유명 진행자인 토드 스탄스 씨는 "오바마에게 있어서 대학풋볼선수는 필요해도 가톨릭 성직자는 필수적이지 않은 듯 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개신교의 경우는 가톨릭처럼 계약 고용된 군목은 없으며 대부분 정식 현역 군목들이다. 그러나 오르간 연주자나 군인 자녀 담당사역자의 경우는 계약직원들이 있으며 이들의 경우는 가톨릭 계약 군목과 같은 처우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