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20-30대 4명 중 한명은 자신을 잉여세대로 부를 만큼 생산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 이숙진)이 2일 지난 6월24일~7월12일 서울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비혼 성인남녀 1036명(여성 726명, 남성 31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자신을 다른 세대에 비해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편(41.8%)이라고 말하면서도 잉여세대로 불릴 만큼 생산성이 없다(26.0%)는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또 자신이 속한 2030세대에 대해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71.1%) ▲소득수준에 비해 소비성향이 강하며(58.5%) ▲평소 정치적 사건이나 사안에 상당히 관심이 있다(42.7%)고 답했다.
직업관에 대한 인식을 묻는 항목에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데 보람을 느낀다'는 응답이 74.8%, '힘이 들더라도 내 삶은 내가 개척해 나가고 싶다'는 답이 65.1%로 주체적이고 진취적 성향을 보였다.
80.7%가 '보다 나은 보수나 대우가 보장된다면 직장을 옮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고, '요즘 젊은이에게 직장에 대한 절대 헌신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답도 67%나 됐다.
반면에 좋은 일자리를 묻는 질문에는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일자리'라는 답이 34.3%로 가장 많았다.
가장 큰 고민거리로는 '진로·꿈에 대한 문제' 35.3%, '소득 및 생계 문제' 30.7%, 배우자 선택 및 결혼 문제 20.7% 등을 꼽았다.
응답자 중 76%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프리터족'(free arbeiter의 줄임말) 등 유동적 일자리 경험이 있고 취업에 성공해도 적은 월급(44.7%)과 고용 불안정(18.1%), 열악한 근무환경(13.4%)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에 비해 계약직·임시직 비중이 높은 여성의 경우 적은 월급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고충으로 꼽는 응답(46.2%)이 남성(41.6%) 보다 높았다.
취업 준비 시 겪는 어려움으로는 '원하는 일자리의 부재'(33.8%)가 가장 컸고, 자기개발(스펙쌓기)의 어려움(15.9%), 정서적 불안감 및 실패감(14.9%), 진로 및 적성에 대한 고민(13.3%), 경제적 고충(12.3%)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자 중 취업 및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도 83명이나 됐다.
생활지원과 관련해서는 '2030세대 주택마련 대출금리 인하'(34%) 등 주거지원 확대를 가장 희망했다.
서울의 2030들은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절반 이상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내 분야에서 꿈꾸던 바를 완벽하게 성취할 것이다' 10.0%, '어느 정도는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43.3% 등 53.3%가 낙관적으로 답했고, '모르겠다' 24.9%, '꿈이 없어서 답할 수 없다' 12.6%, '나의 꿈에서 희망을 볼 수 없다'(8.9%) 등 부정적인 응답은 46.4%였다.
최근 한 달 간 가장 친밀감을 느낀 대상으로는 '애인'을 27.5%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모 21.4%, 친구 20.4%, 형제자매 9.3%로 나타났고, 핸드폰(5.6%)·컴퓨터(5.5%) 등 '무생물'도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