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의 의미와 적용에 관한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세례의 의미와 적용에 관한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이 9월 30일 감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세례의 이해와 교육적 적용’에 관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 박해정 교수(감신대)는 성도가 세례의 의미를 잊지 않고 기독교인으로서 성숙하게 살 것을 재언약하는 ‘세례 재확증 예식’(Reaffirmation of the Baptism)을 소개했다. 이 예식은 이미 서구의 많은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세례에 대한 부정적 혹은 부분적 기억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 예컨대 유아세례를 받았기에 자신의 세례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성인이 돼서 세례를 받았지만 별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모두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재세례는 필요하지 않다. 다시 세례를 통해서 동일한 은혜를 체험하고자 한다면 이는 커다란 신학적 오류를 낳게 된다”며 “교회는 이러한 신앙적 상황에 대한 답으로 세례 갱신 예식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어 “세례 갱신 예식을 통해서 교회는 세례 교인들에게 그들이 누구이며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들을 해왔다. 이 예식을 통해서 세례에 대한 자신의 기억 유무를 떠나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성령님의 인치심의 역사를 회상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받는 시간과 공간을 갖게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세례 갱신 예식은 현대 교회가 회복해야 될 시급한 예식 가운데 하나이며, 이를 통해서 세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며 감신대에 속한 나눔의 예전학회에서 올해 봄 학기에 시행했던 세례 재확증 예배를 소개했다.

세례
박해정 교수는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 전통에서는 세례에 대한 상징과 행위가 매우 빈약하며, 예배당 내부에 세례를 상징하는 성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있더라도 세례반 정도이지만, 이 또한 예배자들이 잘 볼 수 없는 위치에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김형래 박사(우두교회)는 세례교육의 활용을 위한 제언으로 ▲세례교육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교육교재의 시급한 마련 ▲세례교육을 보다 체계적·책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 연구 ▲청년을 포함하는 성인의 경우 과거에 별도로 행했던 입교를 위한 교육이 지금의 세례교육 시에 반드시 포함될 것 ▲세례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이 그 과정 가운데 드러나는 세례교육이 되어야 할 것을 제시했다.

박혜신 목사는 세례의 새로운 적용으로 ‘세례캠프’를 제시했다.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세례캠프는, 1박2일의 시간을 통하여 단순한 의식과 과정으로서의 세례가 아닌 자신의 삶에서 시간과 공간을 구별하여 세례의 참 뜻과 의미를 몸으로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