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회의 지도자라 일컫는 어느 유명한 대형교회 목사가 '말(言) 바꾸기'를 했다하여 수 천의 성도들이 반발하며 해당교회는 갈등이 깊어지고, 대부분의 건전한 교회와 순수한 성도들이 안티기독교인들로부터 갖은 비난을 받고 있음을 본다.
'말(言) 바꾸기'는 권모술수(權謀術數)를 꾀하고 권력을 선점하려는 정치꾼들, 혹은 기만과 위선, 사기를 일삼는 협잡꾼, 온갖 옳지 못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모리배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 행태인데, 식언치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말씀를 전파하는 목사가 정치꾼, 협잡꾼, 모리배와 같이 '말(言) 바꾸기'를 하는 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다. 지도자라 자처하는 사람들 가운데 '말(言) 바꾸는 목사'가 이민 사회에서도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고 우매한 성도들을 미혹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과 함께 나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자책하면서 '말(言)을 바꾸는 목사'가 되지 않기 위해 삼가 늘 조심할 것을 다짐해 본다.
어떤 사람은 말(言)의 시작이 호언장담(豪言壯談)이나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다. 항상 큰소리치고, 철통같은 약속을 하지만, 그 결과는 흐지부지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장황하게 논리적인 말(言)로 합리화하고 핑계하면서, 종국에는 '말(言)을 바꾸어' 일만 크게 저질러 놓아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사람도 있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이 겸연쩍고 금석지교(金石之交)가 부끄럽다.
쉬운 일은 아니나,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으로 한번 내뱉은 말(言)에 마지막까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존경을 받고, 사회를 리드하는 지도자라고 할 것이다. 특히 목사는 혀에 재갈을 물리고 말(言)하기를 더디하며, 굳이 꼭 필요한 말(言)을 해야 할 때에는, 그 말(言)에 책임질 것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고 진지하게 더 숙고하고, 한번 내뱉은 말(言)에 대해서는 어떤 불이익이 온다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말(言) 바꾸기'를 하지 않도록 절개를 지켜야 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구차하게 변명하고, 이익에 따라 '말(言) 바꾸기'를 뻔뻔하게 하는 사람은 표리부동(表裏不同)하여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거룩한 강단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대언하고, 시셋말로 말(言)로 사회와 인류를 선도하는 직업을 가진 설교자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라 짐작된다.
우리가 다 말(言)에 있어 실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일 말(言)에 실수가 없다면 온전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므로 말(言)에 실수를 하였을 때는 솔직하게 식언(食言)을 인정하고 후회(後悔)를 하는 것이, 온전하지는 못하나, 오히려 더 진실된 목사의 당당한 모습일 것이다.
하나님을 소개하는 목사는 신실함을 가르치고 행해야 하는 직분이다.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불변하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과 환경, 처지, 조건에도 항상 함께 동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말(言) 바꾸기'를 하지 않는가? 말(言)에 걸맞는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가?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食言)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後悔)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민수기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