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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라

맥스 루케이도 | 생명의말씀사 | 112쪽 

이 책은 역대하 7장 14절을 묵상한 것입니다. 말씀 묵상의 참신함을 보여주는 저자의 색깔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본문에서 다섯 가지를 찾아, 우리의 땅을 고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자고 말합니다.

7년 동안의 성전 건축을 마친 솔로몬이 드린 기도는 언제 읽어도 은혜가 됩니다(대하 6:26-27).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드리는 왕 솔로몬, 정말 이 나라에도 그런 지도자들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1) 기억하라(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거미가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미집은 점점 커졌고, 규모가 확장되면서 파리 같은 먹이들이 걸렸습니다. 날마다 집이 커지고 먹이들이 많아지자, 이웃 거미들이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거미는 서까래에서 내려온 거미줄 하나를 발견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게 왜 여기 있지? 먹이를 잡고 집을 확장할 때,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결국 아무 쓸모가 없다고 판단한 거미는 이 줄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 거미집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고, 거미도 줄과 함께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내용을 읽으며 거미줄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우리는 흔히 직선으로 뻗어 있는 '방사실'과 원형으로 펼쳐지는 '나선실'을 생각하는데, 이 모든 거미줄이 튼튼하게 유지되려면, '고정점과 지지실'이 있어야 합니다. 그 한 점에서 튼튼하게 시작되어야, 계속 뻗어가는 거미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 거미줄 이야기가 우리 인생이라고 느꼈습니다. 집이 조금 커졌다고 해서, 먹을 것이 조금 더 많아졌다고 해서, 내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과의 '믿음의 줄, 기도의 줄'을 끊어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거죠. "내 백성",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하여" 복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2) 돌아서라(그들이 악한 길에서 떠나)

교회에 자주 오는 성도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도둑질한 적이 없습니다. 간음한 적도 물론 없고요. 그리고 불의한 일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와 교회에 나 같은 사람이 존재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또 한 명의 성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세상 속에서 죄를 짓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로 용서해 주시면, 이제부터는 하나님에게 돌아서서 살겠습니다."

두 기도를 들으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 18:14)". 어떤 이야기인지 아시죠?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입니다.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께 돌아서는 사람은 복을 받고, 자기 의를 구하며 세상을 향해 마음을 돌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다는 것이죠. 그렇게 사는 인생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3) 기도하라(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저는 성경에서 본문 다음 구절을 읽으며 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대하 7:15-16)". 하나님의 눈과 귀는 항상 '성전'에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고, 그 곳에서 하는 기도에 '눈'으로 보고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정말 교회를 사모하고, 기도를 사모하면서 그 복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4) 찾으라(내 얼굴을 찾으면)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사 55:6)"는 말씀처럼, 성경을 가까이 하며 하나님을 찾으라는 겁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그 분이지만, 그분의 편지인 성경을 읽고 삶의 각 부분에 적용하면, 반드시 은혜가 임한다는 겁니다.

5) 기대하라(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우리가 사는 땅을 고쳐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기대하며'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약 5:16, 표준새번역)"는 말씀처럼, 아빠 하나님을 향한 기대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아버지가 따스한 교훈을 하나 준 느낌이 납니다. 첫 사랑과 첫 영광을 기억해 보십시오. 그리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를 바라보십시오.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어렵더라도, 나를 사랑하는 그 분을 바라보며 "돌아서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늘뜻섬김지기 이 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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