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의 닐 애버크롬비 주지사가 동성결혼을 허가하는 입법을 강력히 요청했다. 하와이는 1998년 주 헌법을 제정해 동성결혼을 금지했다. 이 문제에 대해 애버크롬비 주지사와 동성애자들은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2년 8월 지방법원은 동성결혼을 불허한 바 있다.
참고로 하와이에서는 2012년 1월 이래 시민결합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소송에 패소한 애버크롬비 주지사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의회로 가져가려는 것이다.
주 의회는 이미 지난달 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법안의 초안을 제시한 바 있다. 애버크롬비 주지사는 "하와이의 모든 이들이 평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옳은 일'을 위해 10월 28일 특별 회기에서 이 문제를 다뤄 달라"고 밝혔다.
그는 "의회가 일반 회기 때에 나온 법안들을 처리하는 데 힘을 쏟지 말고 오직 이 문제에만 집중해 달라"고도 했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에서 결혼보호법을 위헌으로 판결한 이후, 각 주의 동성애자들이 적극적으로 주 헌법이나 규정에 저항하는 이유는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 여론 개선과 함께 각종 세금, 보험, 복지 혜택을 누리고자 하기 때문이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동성결혼이든, 이성결혼이든 결혼자에게는 동일한 혜택을 부여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이 모든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거주하는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연방 정부 산하의 미군, 월마트 등 일부 대기업은 각 주의 법과는 무관하게 동성 커플들에게 이성결혼자와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