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

세계적 대표명소인 워싱턴 국립대성당에 녹색 페인트를 투척한 중년 여성이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올해로 58세인 지아메이 티안(Jiamei Tian)이라는 중국계 여성이다.

성당 관계자는 지하 1층에 있는 베들레헴 예배당과 어린이용 예배당 등 두 곳에 녹색 페인트가 마구 뿌려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29일 오후 2시 경 발견된 페인트는 예배당 안 오르간과 바닥, 벽 등에 뿌려져 있었고 발견 당시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용의자는 손에 페인트를 묻힌 채 어린이용 예배당에서 발견됐고, 페인트를 들고 온 가방도 함께 발견했다.

성당 관계자 리차드 웨인버그(Richard Weinberg)는 이와 관련 "비난과 경멸의 눈초리보다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여성"이라며 "기독교인의 한 명으로서 이런 일을 저지른 여성에게 불행이나 처벌을 빌 수는 없다"고 크리스천포스트 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웨인버그 씨는 "이같은 반달리즘이 가슴 아픈 사건"임을 분명히 했지만, 여성에 대한 기도를 요청해 훈훈하게 했다.

국보급 성당의 손상으로, 복구에만 약 1만5천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대성당은 미국의 '정신적인 고향'으로까지 여겨지는 명소로, 1912년에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무덤이 있던 자리에 완공된 베들레헴 예배당은 성당 안에서도 가장 유서깊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