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3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에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있다.
1904년 셀비아 덜피 마틴 사모가 작시하고 남편인 목사 월터 스틸맨 마틴이 작곡 하였는데 쇠약한 부인의 병상을 떠날 수 없어 약속된 교회 설교를 거절하려 전화를 걸려고 갈 때 아홉살 난 아들이 '아빠! 하나님이 아빠가 오늘 밤 그 교회에서 설교하시길 원하신다면 아빠가 안 계시는 동안 하나님이 엄마를 돌보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라는 말을 받고 하나님께 맡기고 흔쾌히 저녁 설교를 하러 떠난다.
셀비아 마틴은 뉴욕 레스터숴 성경학교 관저에서 병상에 누워 있었다. 그간 남편은 학장의 노래집 편집을 위해 수주일 학교에서 보냈고 모처럼 집에 온 그날도 저녁에 이미 어느 교회 설교 초청을 받아 떠나야 했다. 셀비아 마틴은 그 밤, 병상에 홀로 누워 있었다. 캐나다 노바 스코디아 태생으로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봉직하며 시집을 출판하는등 많은 시를 발표한 그녀가 그때 쓸 수 있는 詩는 두려움, 절망, 탄식 밖에 나올게 없겠지만 믿음의 여인 마틴은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날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主, 主 밖에 없다.
4절 가사에 主, 主 가 10번 나온다.
'主'만 계시면 萬事亨通 아니겠나...
어려워 낙심될 때에 주 너를 지키리
위험한 일을 당할 때 주 너를 비키리.'
아내가 염려되어 설교를 마치고 황급히 돌아 온 마틴 목사는 머리맡에 시 한편을 써 놓고 평안한 미소를 지으며 잠들어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바로 빌흔 올갠으로 달려가 작곡하기 시작했다. 작곡을 마치고 나서는 그 밤 가족이 병상에 둘러 앉아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울며, 웃으며 가족 음악회를 했다.
찬송은 곡조가 붙은 기도다.
하나님을 향한 고백과 탄원과 감사를 시로 승화시켜 가락과 음율로 발현한 것이 찬송가다.
찬송가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손을 빌려 직접 쓰신 것으로 모든 찬송가의 각 장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생생히 담겨있다.
그래서 찬송가를 하나님이 보내신 '두 번째 시편'이라고도 한다.
찬송가를 부르며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는지 모른다. 약한자가 새 힘을 얻고 기쁜자가 더욱 기쁘고 슬픈자가 위안을 받고 임종할 때에도 찬송을 부르며 소망 가운데 떠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121:5-6)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롬8:28)
성경에는 우리 믿는 자들이 두려워하지 말것을 명령하는 것 못지 않게 주께서 지키신다는 말씀이 거듭되고 있다.
우리는 때로 우리 지혜가 이르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도 주님께 의지하기만 하면, 전적으로 주님만 의지하고 있으면 우리에게 계획하신 일을 이루신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는 군 입대나 입시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이들, 병마나 시험으로 낙심한 이들, 경제적으로 갑작스레 닥친 위험으로 막막한 이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 유학이나 이민을 떠나는 이들에게 432장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 너를 지키리 아무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라는 확신을 가지고 세계 도처에서 후렴을 소리 높여 부르고 있나보다...
Through every day, over all the way. He will take care of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