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지난달 6월 26일은 미국 역사상 훗날 역사가들이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린 날로 평가할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라는 이성 간의 결합으로 규정하였다. 이 법안은 그동안 미국의 전통적인 결혼 가치를 지탱하던 중요한 법안이었다. 그런데 이 날 연방 대법원은 5:4로 이 법안이 개인이 누리는 동등한 자유를 박탈했다는 이유로 위헌으로 판결을 내렸다. 다시 말해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말았다. 미국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던 결정으로 미국 사회의 모습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역사적인 결정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기독교에서는 동성 결혼에 대한 명백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사회 전체가 이 결정을 기점으로 온 사회가 좌향좌를 하게 되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경적 결혼의 창조 질서가 흔들리는 과격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모든 학생들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에 아버지 누구 어머니 누구가 아닌 이제는 부모1 부모2라고 그렇게 기록해야 할 판이다. 아울러 일부다처제의 입장을 지지하는 그룹들도 이 법안을 근거로 자신들이 삶의 정당성을 인정해 달라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제 동성 결혼을 합법한 주에서 목회자가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하면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특정 설교자가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설교를 한 후 재판에 회부되면 교인들이 그 설교자를 위해 구명 서명 운동을 벌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동성애자에 대한 결혼 주례를 거부하며 평등권에 어긋나는 차별로 소송에 이르는 때가 온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기독교적인 가치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반성경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이러한 법안을 결정하는 이 나라에 위해 어떠한 기도를 드려할지 우리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미국의 이러한 현실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다. 지난주에 보낸 독립 기념일도 반갑지 않은 느낌이다.

칼 몰러 목사라는 분은 “자유란 쉽게 얻는 것이 아니다. 미국을 세운 이들의 피로 산 바 된 것이라며 그저 폭죽놀이와 바비큐로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그리고 신앙의 자유를 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드리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기독교 신앙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드린 순교자의 피 위에 세워진 나라이다. 기독교 역사 가운데 그 나라의 조상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붙잡고 건국한 나라는 미국 밖에 없다. 미국의 건국 조상들은 “우리가 신앙을 찾아 힘들고 어렵게 이 땅에 왔으니 우리 후손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이 땅이 축복의 땅이 될 것입니다” 라는 믿음으로 이 나라를 건국하였다.

그러나 기독교의 정신으로 세우진 이 나라가 이제는 점점 세상적인 영향력 아래 살아가고 있다. 갤럽과 같은 조사 기관은 최근 미국인의 78%가 “미국이 도덕적 가치가 매우 약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도덕성이 쇠퇴일로에 있다고 발표했다. 조지바나라는 기독교 통계학자는 그리스도인 조차 심한 영적 무질서에 빠져 있다고 경고한다. 40%의 미국의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를 범했다는 견해를 믿고 있다고 한다. 성경에 대한 무지, 영적 무질서, 교회내의 상대주의 사상 확산,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사회의 부도덕성 등은 많은 그리스도인들 조차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채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렇게 급격히 인간적이며 세속적인 결혼의 정의로 좌향좌 하는 미국 사회를 바라보면서 가정의 앞날들이 걱정된다. 이제는 기독교인들이 소수가 되고, 오히려 핍박을 받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성도들이 깨어 기도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