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미래가 희망찬 것은, 십자가와 복음만을 붙들고 전 세계로 나아가는 선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는 말처럼, 이들의 헌신과 눈물의 기도는 절망이 가득한 선교지를 밝히고, 다시 한국교회에 희망의 빛을 비춘다.
신춘식 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2007년도 12월부터 인도 전역에서 신학교, 목회자 훈련, 교회 말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신 선교사는 총신대 신대원에서 수학 후, 한 달여 만에 인도 선교를 결단하고, 아내인 최명란 선교사, 세 자녀인 윤호·윤서·의호와 함께 인도로 떠났다. 당시 첫째인 윤호 군은 9살, 딸 윤서 양은 7살, 막내 의호 군은 5살이었다.
신 선교사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 선교사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도 갈 수 없었지만, 식당일을 하며 1년 만에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군 제대 후 총신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청년 시절 결핵임파선에 걸려 생명이 위험할 때에 하나님을 만나 병이 회복되는 체험을 하게 된 후 신앙심이 깊어졌다.
해외 선교는 떠나기 전 재정 마련 등 상당한 준비를 해야 하지만, 신 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감동으로 한 달여 만에 떠났기 때문에 '현실의 벽' 앞에서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아내인 최명란 선교사 역시 과거 한 선교단체를 통해 중동 선교를 갔던 적은 있지만, 인도의 낯선 환경과 기후, 오염된 공기 때문에 심한 기관지염에 걸려 고생했다.
인도의 첫 인상은 로맨틱 영화 속 장면과는 거리가 멀었다. 매연도 소음도 심하고, 거리에 개들도 돌아다녔다. 가족의 시선은 "왜 이곳에 데리고 왔느냐"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웃음을 잃어버렸고 학교도 안 가려고 했다. 하루는 아내가 깨끗하게 옷을 차려 입고 자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혹시나 내일 못 일어나게 될까봐..."라고 답해 신 선교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좁은 방에는 바퀴벌레와 쥐도 나왔다. 어떤 날은 사역 때문에 아이들을 집에 두고 밖에 나갔는데, 막내 아이가 배가 고파서 먹은 사탕이 기도에 걸려 죽을 뻔했던 일도 있었다. 신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인도에 보내신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모가 밖에서 무슨 일을 당하면 아이들은 어떻게 돌볼 수 있나" 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던 중 비자 때문에 2박3일 간 기차를 타고 네팔에 가게 됐는데, 섭씨 40도의 폭염 속에서 장에 탈이 나 1주일 간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지는 힘든 일을 겪게 됐다. 신 선교사는 괴로운 마음에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요한복음 3:27>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는 음성을 들려줬다. 신 선교사는 건강도 물질도 가족도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삶의 모든 초점을 하나님께 맞췄다.
그러자 마음이 평안해지고 놀라운 일들도 일어났다. 2009년에는 은사인 총신대 유상섭 교수를 통해 한 교회로 연결됐다. 아이들 교육 문제도 국제학교는 너무 비싸서 보내지 못했는데, 100년 전통의 선교사 자녀 학교에 기적적으로 합격해 해결됐다. 기숙사학교기 때문에 신 선교사 부부도 아이들 걱정 없이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신 선교사의 사역 초점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고, 영적으로 병든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다. 현재 인도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목자로 세우고, 현지 교회들을 방문해 복음으로 굳건히 세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신 선교사는 "물질적인 것으로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그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붙들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도의 성범죄에 대해 묻자, "인도는 고대와 중세, 현대가 공존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신비롭게 다가온다. 그런데 성범죄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코끼리의 한 부분을 만지고 코끼리의 전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부정적인 모습도 있지만, 선교의 마음으로 보면 그들도 구원받아야 하는 불쌍한 영혼이라는 마음이 생긴다. 3억3천 개의 신들을 숭상하고 살다 보니까 도덕적 기준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 선교사는 선교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단기선교를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는 것이 중요하며, 영어를 잘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언젠가는 쓰러지게 돼 있다. 성경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각자의 소명을 따라 사역을 감당하면 아름다운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