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민신문사 LA 지부는 남가주를 섬기는 100인의 목회자를 선정,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이 각 교회와 목회자에게 준 특별한 사명과 비전, 교계의 쟁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에 이어 유니온교회 이정근 목사를 만났다. (편집자 주)
존경받는 목회자와 기독교교육가로, 또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작가다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조각글'로 유명한 이정근 목사는 신학과 목회 사이에서 아름다운 균형을 이룬 목회자중 한명이다. 목회관도 "신학이 없는 목회는 모래 위의 집과 같고, 목회 없는 신학은 내어버려둔 집과 같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신학있는 목회, 목회 있는 신학'을 지향한다.
신학적으론 한국어 성경번역에 기여한 것을 시작으로 사중복음과 기독교교육에 관한 논문은 교단과 교육과정 조직에 기여했고, 미주성결교단 헌법 초안자로 교단헌법의 '교리신조와 교리적 선언'을 담당했다. 남가주교협 공식문서로 채택된 '이단판별지침'을 비롯해 '목회자 윤리강령', '남북통일 선언문' 등도 주목할 만하다. 목회는 일명 학교목회 방식이다. 이론적 교육지침을 교회에 도입하고 임상실험을 거친 결과들을 새로운 교육 자료로 재정립해 목회 현장에 도입하는 식이다. 그 결과 교회는 성결교단에서는 15년간 가장 규모가 큰 교회가 되었고 미주한인교회 중에서도 10% 내로 안착했다.
여기에 조각글 작가 등 언론 사역과 미주성결교단 총회장, 남가주교협회장, 미주웨슬리언협의회장 등 연합기관과 교단에서의 사역 등 이 목사는 다방면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남가주는 지금 몇 시인가?
이제 원로 반열로 대접받는 이정근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대체로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목회자가 차고 있는 시계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정확히 읽어야 하기에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목회자가 받은 시계에 목회자가 보고 있는 하늘 시계의 시간을 같이 묻기로 했다. 하나는 현실의 시계이고 다른 하나는 약속의 시계이다. 문제 대 해답, 사명 대 비전 등도 될 수 있겠다. 남가주 교계는 이 둘 사이 어디쯤 머물렀고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이정근 목사는 무엇보다 "한국이나 미국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계가 당면한 가장 크고 심각한 일은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것"이라 했다. "교회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데 믿을 만한 기관, 믿을 만한 인물, 믿을 만한 말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세상 사람들이 믿고 따를 만큼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최대 주범은 교회의 갈등과 분쟁이다. "교회 목사와 장로와 성도들이 멱살 잡고 재산쟁탈전을 벌이는 꼴을 보여주면 십년 공들여 지은 탑이 와우 하고 무너지듯 붕괴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 만큼 남가주 대형교회들과 목사회 등은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대형교회들의 선교적 공로 보다 분쟁으로 인한 기독교의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교회분쟁은 기독교 최대의 적이다. 이런 점에서 참다운 에큐메니즘(교회일치운동)이 불일듯 일어나야 한다. 교회는 초대교회의 원형을 되찾아야 한다."
교회의 부실경영과 비리도 도마에 올랐다. "영주권과 관련된 비리가 많다. 헌금과 재산 사용의 비리도 많다. 가족이나 친척 혹은 특정 지역 사람들을 요직에 앉혀 놓는 정실인사도 많다. 특히 교회 재정에 대한 비리, 그 가운데 담임목사가 개인 돈 쓰듯 하는 일도 큰 문제이다."
교회 지도자의 실족도 거론됐다. "종교단체들의 문제는 그 종교의 교리나 전통이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들의 타락이 항상 문제였다. 정당하지 못한 색정관계, 조폭수준으로 치닫는 주도권 싸움, 공공재산 도적질, 정치나 기업과의 유착 등이 그 예다. 교회만 해도 담임목사의 스캔들 때문에 '삼풍교회'가 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위조서류목사 얘기도 더해졌다. "목사가 가짜냐 진짜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가리실 것이기는 해도 교계에는 신분문제 해결을 위한 위조서류목사들이 많은 것이 교회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가령 깡패가 목사신분으로 위장해서 사고를 일으키면 언론들은 '폭력목사' 딱지를 붙인다. 이들은 자신의 직함을 포기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다."
이어 이정근 목사는 중학교 2학년때 들은 첫 설교제목이 '알곡이냐 쭉정이냐'였다며 차세대 목회자들을 생명력 넘치는 알곡들로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젊은 목회자들로 교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21세기를 이끌 영적 지도자가 한국인 가운데 나왔으면 한다. 칼빈과 루터를 비롯해 요한 웨슬리, 무디, 빌리 그래함 등 각 세기를 대표한 인물들이 있었다. 이제는 영어와 국제감각에서 뛰어난 한인 목회자 가운데 이러한 인물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그다운 얘기였다.
또한 한인은 타민족과 달리 목회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한국이 제사장의 나라로 쓰임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미주내 중국교회나 일본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는 한인 목회자가 있는 걸로 안다. 이처럼 한인 목회자들이 여러 민족의 담임목사로 섬기는 날도 올 것이다(물론 이 부분은 의견이 분분하다-편집자 주)."
이정근 목사는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수석 입학해 다수의 국어학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어쩌면 국어학자이자 대학 교수로 일생을 보냈을지도 모를 그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이 목사는 소명처럼 서울신학대학교 직원이자 강사로 섬겼고 전 교직원 특별수양회에서 "내가 너를 목사로 불렀는데 왜 아직 방황하느냐?"는 하나님의 특별한 음성을 듣는다.
이 목사의 학문적 순례가 신학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소설을 적기 원했던 그의 손이 조각글 작가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자신을 조각글 쓰라는 등짐을 지워 이 세상에 던져진 사람이라 정의할 만큼 조각글은 이정근 목사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고, 영혼, 교회, 민족을 사랑의 눈으로 읊조린 글들은 행간마다 감동과 여운을 준다.
현재 원수사랑재단 이사장으로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은 2000년 6월 25일 '원수사랑재단'을 창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민교회와 한인 사회에 사랑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대출신 목회자들의 모임인 울목회의 전 회장으로 모교 복음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취재를 마치며
이정근 목사는 균형잡힌 목회자였다. 학문과 신앙, 신학과 목회, 이론과 실천 그리고 정의와 은혜 사이에서 말이다. 목회를 은혜로, 글작업은 정의로 해야 한다는 그는 남가주 교계가 처한 대형교회 갈등, 재정비리, 교계 지도자의 스캔들, 위조서류목사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하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간지와 종교지 기자와 주필로, 교협 회장으로, 또는 일선 목회자로 이같은 문제의 폐단을 너무나 봐왔기에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년 이상을 목회해온 그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때는 겸손한 목회자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교계가 미주류사회를 넘어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차세대 목회자와 평신도 일군을 양육해야 한다는 대목은 특히 인상 깊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아 보였다. 교계에 만연한 고질병은 그 해법이 묘연하고 불법 신학대 역시 암초처럼 교육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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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 | | |
신학적으론 한국어 성경번역에 기여한 것을 시작으로 사중복음과 기독교교육에 관한 논문은 교단과 교육과정 조직에 기여했고, 미주성결교단 헌법 초안자로 교단헌법의 '교리신조와 교리적 선언'을 담당했다. 남가주교협 공식문서로 채택된 '이단판별지침'을 비롯해 '목회자 윤리강령', '남북통일 선언문' 등도 주목할 만하다. 목회는 일명 학교목회 방식이다. 이론적 교육지침을 교회에 도입하고 임상실험을 거친 결과들을 새로운 교육 자료로 재정립해 목회 현장에 도입하는 식이다. 그 결과 교회는 성결교단에서는 15년간 가장 규모가 큰 교회가 되었고 미주한인교회 중에서도 10% 내로 안착했다.
여기에 조각글 작가 등 언론 사역과 미주성결교단 총회장, 남가주교협회장, 미주웨슬리언협의회장 등 연합기관과 교단에서의 사역 등 이 목사는 다방면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남가주는 지금 몇 시인가?
이제 원로 반열로 대접받는 이정근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대체로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목회자가 차고 있는 시계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정확히 읽어야 하기에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목회자가 받은 시계에 목회자가 보고 있는 하늘 시계의 시간을 같이 묻기로 했다. 하나는 현실의 시계이고 다른 하나는 약속의 시계이다. 문제 대 해답, 사명 대 비전 등도 될 수 있겠다. 남가주 교계는 이 둘 사이 어디쯤 머물렀고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이정근 목사는 무엇보다 "한국이나 미국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계가 당면한 가장 크고 심각한 일은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것"이라 했다. "교회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데 믿을 만한 기관, 믿을 만한 인물, 믿을 만한 말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세상 사람들이 믿고 따를 만큼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최대 주범은 교회의 갈등과 분쟁이다. "교회 목사와 장로와 성도들이 멱살 잡고 재산쟁탈전을 벌이는 꼴을 보여주면 십년 공들여 지은 탑이 와우 하고 무너지듯 붕괴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 만큼 남가주 대형교회들과 목사회 등은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대형교회들의 선교적 공로 보다 분쟁으로 인한 기독교의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교회분쟁은 기독교 최대의 적이다. 이런 점에서 참다운 에큐메니즘(교회일치운동)이 불일듯 일어나야 한다. 교회는 초대교회의 원형을 되찾아야 한다."
교회의 부실경영과 비리도 도마에 올랐다. "영주권과 관련된 비리가 많다. 헌금과 재산 사용의 비리도 많다. 가족이나 친척 혹은 특정 지역 사람들을 요직에 앉혀 놓는 정실인사도 많다. 특히 교회 재정에 대한 비리, 그 가운데 담임목사가 개인 돈 쓰듯 하는 일도 큰 문제이다."
교회 지도자의 실족도 거론됐다. "종교단체들의 문제는 그 종교의 교리나 전통이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들의 타락이 항상 문제였다. 정당하지 못한 색정관계, 조폭수준으로 치닫는 주도권 싸움, 공공재산 도적질, 정치나 기업과의 유착 등이 그 예다. 교회만 해도 담임목사의 스캔들 때문에 '삼풍교회'가 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위조서류목사 얘기도 더해졌다. "목사가 가짜냐 진짜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가리실 것이기는 해도 교계에는 신분문제 해결을 위한 위조서류목사들이 많은 것이 교회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가령 깡패가 목사신분으로 위장해서 사고를 일으키면 언론들은 '폭력목사' 딱지를 붙인다. 이들은 자신의 직함을 포기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다."
이어 이정근 목사는 중학교 2학년때 들은 첫 설교제목이 '알곡이냐 쭉정이냐'였다며 차세대 목회자들을 생명력 넘치는 알곡들로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젊은 목회자들로 교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21세기를 이끌 영적 지도자가 한국인 가운데 나왔으면 한다. 칼빈과 루터를 비롯해 요한 웨슬리, 무디, 빌리 그래함 등 각 세기를 대표한 인물들이 있었다. 이제는 영어와 국제감각에서 뛰어난 한인 목회자 가운데 이러한 인물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그다운 얘기였다.
또한 한인은 타민족과 달리 목회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한국이 제사장의 나라로 쓰임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미주내 중국교회나 일본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는 한인 목회자가 있는 걸로 안다. 이처럼 한인 목회자들이 여러 민족의 담임목사로 섬기는 날도 올 것이다(물론 이 부분은 의견이 분분하다-편집자 주)."
이정근 목사는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수석 입학해 다수의 국어학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어쩌면 국어학자이자 대학 교수로 일생을 보냈을지도 모를 그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이 목사는 소명처럼 서울신학대학교 직원이자 강사로 섬겼고 전 교직원 특별수양회에서 "내가 너를 목사로 불렀는데 왜 아직 방황하느냐?"는 하나님의 특별한 음성을 듣는다.
이 목사의 학문적 순례가 신학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소설을 적기 원했던 그의 손이 조각글 작가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자신을 조각글 쓰라는 등짐을 지워 이 세상에 던져진 사람이라 정의할 만큼 조각글은 이정근 목사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고, 영혼, 교회, 민족을 사랑의 눈으로 읊조린 글들은 행간마다 감동과 여운을 준다.
현재 원수사랑재단 이사장으로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은 2000년 6월 25일 '원수사랑재단'을 창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민교회와 한인 사회에 사랑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대출신 목회자들의 모임인 울목회의 전 회장으로 모교 복음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취재를 마치며
이정근 목사는 균형잡힌 목회자였다. 학문과 신앙, 신학과 목회, 이론과 실천 그리고 정의와 은혜 사이에서 말이다. 목회를 은혜로, 글작업은 정의로 해야 한다는 그는 남가주 교계가 처한 대형교회 갈등, 재정비리, 교계 지도자의 스캔들, 위조서류목사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하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간지와 종교지 기자와 주필로, 교협 회장으로, 또는 일선 목회자로 이같은 문제의 폐단을 너무나 봐왔기에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년 이상을 목회해온 그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때는 겸손한 목회자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교계가 미주류사회를 넘어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차세대 목회자와 평신도 일군을 양육해야 한다는 대목은 특히 인상 깊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아 보였다. 교계에 만연한 고질병은 그 해법이 묘연하고 불법 신학대 역시 암초처럼 교육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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