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정준모 총회장이 변호사와 함께 3일 오후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관련한 온갖 추문에 대해 “법정에서 모든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모 총회장은 지난 임원회시 입은 상해로 인해 기자회견장에 잠시 나왔다가 자리를 비웠고, 이후에는 사건을 맡은 엄상익 변호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변호사는 ‘총회장 스캔들의 배경과 본질을 밝히겠다’는 문건에서 “앞으로 총회장 등이 목회자 신분으로 정말 술을 마셨는지, 뉴스 화면에서 암시하듯 여성과 부둥켜 안고 춤을 췄는지, 일부 목사들이 성토하듯 성매매를 하는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그 검증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변호사는 “일선 목회자들로부터 정준모 총회장을 포함해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이 교단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깃발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언론에 의해 목회자로서 그동안 쌓아올린 명예가 사망선고를 받은 사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이란 눈덩이 같이 점점 커지기 마련이고,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 거짓말도 진실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됐다”며 “지금 이 사회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스캔들을 만들어 정적이나 상대방의 인격을 살해하는 악마적인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정치적 암살의 방법이므로 더 이상 단순한 침묵이 효과적인 처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총회장 관련 보도에 강한 불신도 드러냈다. 변호사는 “언론의 스캔들 보도는 ‘의혹’이라는 표현으로 법적 책임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실질은 인격살해 행위라고 본다”며 “그런 보도들이 진실과 공익성을 갖고 한 것인지, 아니면 음해세력이 조작한 취재원의 부정확한 진술을 근거로 왜곡·과장된 것인지 앞으로 법정에서 다퉈보겠다”고 언급했다.
회견문을 읽은 후 엄상익 변호사는 “떠도는 스캔들의 본체가 어디까지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공개적인 법정에서 공판 과정을 통해 변증법적 다툼을 해 나가고, 증거를 통해 공적으로 진실을 확정하겠다”며 유흥주점 출입 여부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엄 변호사는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광우병 촛불집회 관련 변론을 맡았던 인물이다.

변호사와 동석한 황규철 총무는 장로부총회장의 총회장 폭행사태에 관한 질문에 “안타깝게도 장로부총회장이 갑자기 일어나 ‘자격이 없으니 같이 나가자’며 멱살을 잡고 끌어 총회장님이 3주 진단을 받고 고통당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황 총무는 잇딴 사태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교단이 본 손해가 엄청나게 크고, 특히 언론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