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을 위로하고, 건강상의 문제를 청취하며, 미래의 사역을 상의하기 위하여 1989년 파송 이래 훌륭하게 사역을 계속하는 안명수 선교사님 부부를 최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30여 인디언 교회와 미래 목회자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에벤에셀 신학교를 3박 4일의 일정으로 방문하는 것을 잠정적인 목표로 삼고 과테말라를 방문하였습니다.

에벤에셀 신학교의 역사는 미국에서 파송된 성경번역선교사의 성경학교로 시작됩니다. 7000피트가 넘는 산 마태오 지역에 있는 마야 인디언을 위한 유일한 신학교입니다. 1989년 안 선교사님이 그 신학교 근처의 꼬아땅에 들어와 마야 인디언을 돌아보는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선교사님은 신학교가 전략적인 사역지가 되리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 작은 성경학원이 15년 전부터 안 선교사님에 의하여 본격적인 교육기관으로서의 발전 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 지역의 언어는 추 방언이기 때문에, 모든 이 지역 교회의 지도자는 원주민 출신의 목회자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비하면서 3층 건물을 갖추고 도서관, 강의실, 기숙사, 컴퓨터실을 구비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신학교로 지금 거듭나는 중에 있습니다. 교회를 돌아보는 순회사역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신학교를 통한 후진양성 사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에벤에셀 신학교를 찾는 것은 감개무량한 일이었습니다. 10월 29일 월요일 아침 과테말라 시티에 도착한 저는 공항에서 안명수 선교사님과 인랜드교회 출신 선교사님이신 주형빈 의료선교사님을 만나서 선교사님 댁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동 준비를 한 후 반나절을 지나서 께짤떼낭고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신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아니한 안 선교사님을 우에우에떼낭고의 숙소에서 쉬게 하고, 우리 부부, 안상희 사모님, 그리고 주 선교사님 등 4명은 약 6시간을 달려 30일 오후 2시에 신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산 마태오 지역의 구름과 맞닿은 고산지대의 감추어진 절경을 바라보며 신학교에 다다랐습니다.

선교사님의 설계와 수고로 지어진 신학교를 통하여 이 지역의 복음화가 더욱 확산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이 지역 주민들의 운명이 변하고 마야 인디언에게 구원의 풍성한 역군이 배출되는 귀중한 신학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신학교 본관 맞은편에 마련된 진료실에서는 동네 사람들을 위한 한방사역이 펼쳐집니다. 영혼의 의사 안명수 선교사님 부부와 육체의 의사 주형빈 선교사님 부부의 사역이 천국의 임재를 위하여 건강하게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