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는 스스로 증식,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 기생
미생물의 분류


미생물(microorganism , 微生物)은 육안의 가시한계를 넘는 0.1mm 이하 크기인 미세한 생물로 주로 단일세포 또는 균사로써 몸을 이루어 최소 생활단위를 영위하는 생물로 주로 조류(algae), 세균류(bacteria), 원생동물류(protozoa), 사상균류(fungi), 효모류(yeast, 뜸팡이류), 곰팡이 등과 한계적 생물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러스(virus) 등이 이에 속한다.

본래 이들 미생물을 분류학상으로 보면 은화식물(隱花植物, 민꽃식물, Cryptogamae)에 속한다. 민꽃식물이란 꽃을 피우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의 총칭이다. 크리스천 과학자였던 분류학의 아버지 린네가 「식물의 종」(1753)에서 식물계를 24강으로 분류하고, 그 중에서 양치류(羊齒類)·선태류(蘚苔類)·조류(藻類)·균류(菌類)를 하나로 통합하여 민꽃식물이라 하였다. 나중에 프랑스 식물학자 A. T. 브로냐르가 식물계를 꽃의 유·무로 크게 나누어 꽃을 피우는 것을 현화식물, 꽃을 피우지 않는 것을 은화식물로 정리하였다.

이 은화식물의 균류 안에 쪽팡이(세균, bacteria)와 진균류(眞菌類)의 뜸팡이(효모)와 곰팡이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쪽팡이(세균, 박테리아)는 인체에 들어와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세균 말고도 바이러스가 있다. 그렇다면 이들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두 미생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세균(쪽팡이)과 바이러스의 구분

쪽팡이(세균)는 1~5㎛(100만분의 1미터)크기로 가장 작고 간단한 단세포 식물로 토양, 물, 공기를 비롯해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를 비롯하여 내부기관지 또는 장(腸)에 까지 존재한다. 쪽팡이 대부분이 병원균(病原菌, pathogenic bacteria)이지만 사람과 전혀 무관한 것과 유산균, 발효균, 초산균, 방사균, 같은 유용한 세균도 일부 있다. 이에 비해 바이러스는 세균보다도 그 크기가 훨씬 작아서 0.05~0.1㎛에 불과해서 세균보다 최고 100분의1 정도로 작다. 세균이 단세포로 이루어져 세포벽, 세포막, 유전정보(DNA, RNA)가 들어있는 핵, 단백질 등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바이러스는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핵(RNA 또는 DNA)이 단백질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로 세포라고 볼 수가 없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를 숙주(宿主, Host)로 한 기생(寄生)의 형태로 생존한다.

번식과 증식에 있어서도 쪽팡이들은 단세포 생물이므로 자기 세포 분열을 통해 증식하는 반면, 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 증식을 못하고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 증식을 하게 된다. 세포를 가진 쪽팡이(세균)들은 핵과 여러 가지 소기관을 갖추고 있어 에너지를 소비하며 핵을 증식시키고 분리시켜 그 수를 늘려나간다. 이에 비해 바이러스는 유전물질만 가지고 인간과 동물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그 숙주세포의 효소, 단백질 등을 이용해 그 수를 늘려 나간다. 바이러스를 생물로 qhj지 않으려는 과학자들도 일부 있다. 그것은 바로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세포(숙주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생명 활동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인체 내 감염

병원성 쪽팡이(세균)들은 보통 피부 상처나 호흡 등을 통해 인체로 침입한다. 반면 바이러스는 혈액, 타액, 피부 등을 통해 생체로 들어오며, 각각의 바이러스가 선호하는 세포에 달라붙어 세포 속으로 들어간다. 바이러스는 쪽팡이(세균)들보다 소독약이나 열에 강하고, 전염 정도가 세균보다 빠르며, 유전 물질만 가지고 세포는 없으므로 변신에 능해 돌연변이 확률이 더 높다. 이것이 쪽팡이들보다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더 쉽지 않은 이유이다.

감염의 경우에도 쪽팡이와 바이러스는 그 치료 방법이 다르다. 쪽팡이는 항생제를 쓰며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를 쓴다. 감기나 독감 등에 아무 약제나 함부로 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통 쪽팡이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게 되면 우리 몸은 그 미생물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여 저장해 둔다. 따라서 이들 쪽팡이와 바이러스가 재침투하였을 때 재감염을 막게 된다. 예를 들어 세균이 침입하면 콧 속의 면역물질(항생물질)은 세균과 치열하게 싸운다. 그 찌꺼기(부산물)로 누런 콧물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에 바이러스나 이물질이 침투하면 우리 몸은 정확하게 파악하여 바이러스나 이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맑은 콧물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몸은 한치의 오차도 없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쪽팡이들과 달라 변형이 잦다는 점이다. 즉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자주 감염되는 것은 독감 바이러스가 너무 유전적 변형이 잦아 반복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두 바이러스나 헤르페스처럼 인간을 한번 감염시킨 다음에도 인체 속에서 오래 공존(잠복)하면서 불쑥불쑥 말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있다. 파상풍,·콜레라,·디프테리아,·결핵, 폐렴 등이 쪽팡이들이 일으키는 질병이며 감기, 독감, 조류 독감, 에블라, 수두, 대상포진, 간염, 헤르페스, 소아마비, 천연두, 에이즈 등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들이다. 바이러스는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로 자궁경부암, 간암, 편도선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피부암의 일종인 카포시육종, 성인T세포백혈병림프종 등이다.

미생물과 생명 기원의 신비

무신론적 진화론에 따르면 세포를 가지지 못한 바이러스가 진화하여 단세포생물로 진화하여 가는 것이 맞다. 왜냐 하면 세포보다 아미노산과 단백질과 RNA와 DNA가 먼저 진화 되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숙주 세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오히려 바이러스와 숙주 세포의 역할을 하는 생명체들이 동시에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쪽팡이들도 마찬가지다. 생체라는 생화학공장은 모든 기능 요소들의 동시 존재를 암시한다. 유전물질(DNA, RNA)과 아미노산과 단백질과 그들을 담은 세포가 동시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 각각의 물질은 아무런 기능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DNA가 있어야 RNA와 아미노산들이 단백질 합성의 기능을 감당하고 수십 종류의 단백질들이 있어야 비로소 DNA가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정말 우연한 결합에 의해 정교한 생화학 공장을 생체 안에서 운영하는 것일까? 생화학을 공부한 필자가 볼 때 우연을 믿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창조 섭리를 믿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믿음을 요구하는 일임을 개인적으로 분명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믿음의 차원으로 본다면 “우연”은 정말 전혀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 그렇다면 기원 논쟁에서 무엇이 남는가? 여러분들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

* 이 글은 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연구소’ 홈페이지(www.kictnet.net)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 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