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청부살인혐의로 구속된 켈리 수 박(46)이 한국의 유명 뮤지컬 감독 박칼린(44)의 친언니로 밝혀졌다.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켈리 박은 박칼린의 작은 언니다. 큰 언니 킴벌리 역시 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박은 지난 2008년 레바논 출신의 의사 겸 사업가인 무니르 우웨이다로부터 배우지망생 줄리애나 레딩(당시 21세)을 겁 주라는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주장하고 있다.


레딩은 우웨이다와 연인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였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 이 사실을 숨기고 레딩의 아버지에 접근한 우웨이다는 함께 사업을 하기로 했으나 과거가 들통나는 바람에 거래가 성사직전 깨졌다. 레딩이 절교를 선언하자 이에 앙심을 품은 우웨이다가 켈리 박을 시켜 레딩을 혼내주라고 시켰다는 것이 경찰 측 주장이다.


우웨이다는 켈리 박이 체포되자 레바논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그가 켈리 박에게 겁만 주라고 지시했을 뿐 살인은 청부하지 않아 레바논 정부에 범인인도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 켈리 박은 샌타모니카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레딩을 찾아가 겁만 주려했는데 실수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켈리 박의 변호사는 법원에 제출한 파일에서 켈리 박이 어머니 아이린(72)을 혼자 부양하고 있다며 어머니가 다섯 차례나 큰 수술을 받았을 때도 병원비를 혼자 댈 만큼 효녀라고 지적했다.


박칼린의 이력에도 그의 어머니는 아이린, 두 언니는 킴벌리와 켈리라고 기술돼 있다. 박칼린의 부모 박근실씨와 아이린은 오래 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관계도 정확히 일치하고 언니들이 사는 곳도 로스앤젤레스 인근이어서 켈리 박이 박칼린의 친언니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편 켈리 박은 오는 24일 예비재판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박칼린은 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유코피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