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사슴을 키우고 있는 암사자.<사진=유튜브 캡처>

암사자가 사슴을 입양해 키우는 장면이 포착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미국의 인터넷 뉴스매체 '허핑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아드리 데 비서는 최근 케냐의 한 사파리에서 사자가 어미 사슴을 공격해 잡아먹는 장면을 목격했다. 거의 다 먹어갈 무렵 새끼 사슴이 어슬렁 사자에 다가왔다.


둘은 거의 45분 동안이나 서로 쳐다보며 얼굴을 익히는 듯 했다. 갑자기 새끼 사슴이 누워있던 사자의 다리 사이를 파고 들었다. 배가 고팠던지 암사자의 젖을 물려한 것이다.


이때 갑자기 공원 관리인의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내며 지나가자 깜짝 놀란 암사자는 새끼 사슴의 목덜미를 물고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새끼를 위험에서 구해내려는 어미의 본능이 발동한 때문이다.


사진작가는 인터뷰에서 "암사자가 새끼 사슴을 물어죽이지 않고 젖을 먹여 키우고 있다"며 "너무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케냐의 국립공원 측은 암사자가 새끼 사슴을 '입양'해 키우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끼 사슴은 다른 야생동물에 의해 먹이로 잡혀먹어 생존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동물학 교수 크레이그 패커는 암사자가 모성애를 발휘해 잠시 새끼 사슴을 키우더라도 얼마 후 야생본능이 발동하면 '스낵'으로 잡아먹어 결국 비극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유코피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