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고, 이슬람교를 비롯한 어떤 종교에 대한 명예훼손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최근 이슬람권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반미(反美) 운동과 관련, "미국은 모든 신앙을 깊이 존중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등 이슬람권 폭력사태를 촉발한 `이슬람 모독' 영화를 비판하면서 미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연설을 크리스 스티븐스 리비아 대사 등 4명의 희생자의 이름을 부른 뒤 이들의 경력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면서 범인을 반드시 색출해 엄벌에 처할 것임을 역설했다.


그는 "이들의 희생을 추모하면서 우리 국민을 공격하는 이는 정의로부터 절대로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쫓는데 흔들림이 없을 것이고, 누구도 이런 미국의 결심을 흔들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무고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는 종교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내가 군 최고사령관으로 있는 한 미국 국민을 해치는 어떤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TV화면에 보이는 (이슬람권 시위) 장면이 충격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미국이 상징하는 자유, 존엄, 희망을 갈망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밖에 "우리는 지금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고, 우리 국민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전 세계가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