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지난 27일 캐나다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챔피언 자리에 오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 한국 이름 고보경)가 프로로 전향하면 몸값을 얼마나 챙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 리디아 고 자신이 명시적으로 프로 전향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몸값이 얼마나 될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골프계는 리디아 고가 프로 전향을 선언한다면 그 동안 거둔 성적 등을 감안할 때 계약금으로 수백만 달러는 쉽게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와는 별도로 각종 대회에서 많은 상금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마추어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당분간 돈과 거리가 먼 아마추어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마추어로 남아 고등학교를 마친 뒤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리디아 고의 아버지 고길홍(51)씨도 리디아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타이거 우즈와 미셸 위 등 유명 골프 선수들이 나온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2015년 쯤 프로로 전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인해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한 푼도 만져보지 못했다. 지난 1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프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문제와 관련해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리디아 고가 프로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빨리 받아들이지 않으면 수백만 달러의 계약금과 수십만 달러의 상금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질랜드골프협회의 피터 손튼 대변인은 리디아 고가 프로 전향을 결심하면 스폰서나 제휴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여자 골프가 남자 골프와는 좀 다르긴 하지만 큰 돈을 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한국 출신의 뉴질랜드 골퍼 대니 리가 아마추어로 쌓은 화려한 경력 덕분에 프로로 전향하며 1천만 달러 정도를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리디아 고도 확실한 백만장자 대열에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1954년 18세 때 아마추어로 뉴질랜드오픈에서 우승한 봅 찰스 경은 "리디아 고가 몇 년 더 아마추어로 남아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기쁘다"며 "골프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