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29) 왕자의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영국 왕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티엠지닷컴(TMZ)은 해리 왕자가 지난 주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광란의 '누드 파티'를 즐겼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MZ는 이와 함께 나체의 해리 왕자가 찍힌 사진 2장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한 사진에서 완전히 나체인 해리 왕자는 몸의 중요부위를 가리고 있으며 그의 뒤로는 상반신을 드러낸 여성이 보인다. 다른 사진에는 해리 왕자가 역시 나체인 여성을 껴안은 모습이 담겼다.


TMZ는 해리 왕자가 수행단과 함께 호텔 바에 내려와 한 무리의 여성들을 만났고, 이들을 그의 VIP 호텔방에 초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호텔방에서 나체로 당구게임을 즐겼고 놀이가 점점 '거칠어지면서' 해리 왕자가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고 TMZ는 덧붙였다.


CNN은 이 소식을 보도하며 이전에도 해리 왕자가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미성년자였던 2002년 음주와 대마초 사용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찰스 왕세자는 마약남용의 위험을 일깨우고자 아들을 마약 재활 클리닉에 보냈다. 또 2005년에는 가장무도회에 나치군 제복을 입고 참석해 신문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 대변인은 유출된 사진에 대한 논평 없이 "(해리 왕자가) 개인적인 휴가 일정을 보냈고 곧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왕실의 다른 관계자는 "해리 왕자가 초청한 파티 참석자 가운데 누가 사진을 찍어서 유출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 전문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해리 왕자가 그동안 왕실 일에 앞장서면서 좋은 평판을 쌓아왔다"며 "이번 소동은 왕실의 체면을 깎고 여왕을 당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지난 12일 런던올림픽 폐막식에 여왕을 대신해 참석했으며, 이번 휴가 뒤에는 아파치헬기 조종사로서 경력을 쌓기 위해 군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