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의 비율이 전세계적으로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같은 현상은 대부분 아시아와 유럽에서 두드러졌고, 대표적 무신론 국가 5위에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
‘레드씨 오피니언’은 최근 전세계 57개국 5만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의 성향을 ‘확고한 무신론자’로 밝힌 인구가 전체의 13%였다고 발표했다.
먼저 응답자들은 “예배(기독교 국한된 것 아님)에 참석하건 참석하지 않건, 당신이 스스로를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종교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확고한 무신론자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응답자 중 자신이 무신론이라 밝힌 이들은 전체의 13%, ‘종교적’이라고 밝힌 이들은 59%, ‘종교적이지 않다’고 한 이들은 23%로 나타났다.
무신론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5년 4%였던 것을 고려할 때 9%나 급증한 것이라 우려를 사고 있다. 조사를 주최한 레드씨 오피니언측은 “전세계적으로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수도 급격히 하락세에 있다”고 말했다.
무신론자는 남녀 비율로 볼 때 여성이 전체의 14%, 남성이 12%로 여성이 남성보다 비율이 약간 높았다. 또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타 최종학력자들보다 조금 높은 19%였다. 반면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는 연령 대비 가장 높은 66%가 ‘종교적’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충격적인 결과 중 하나는, 가장 무신론이 많은 국가 중 5위에 한국이 거론됐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100년간 기독교의 폭발적 성장을 이룬 국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으나, 이같은 무신론의 증가로 교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47%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31%), 체코(30%), 프랑스(29%), 대한민국(15%), 독일(15%), 네덜란드(14%), 오스트리아(10%), 아이슬란드(10%), 호주(10%), 아일랜드(10%) 등이 차례로 무신론자가 많은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가장 종교적인 국가는 지역별로 다양하게 퍼져 있었다. 먼저 가나가 전체의 96% 인구가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표현해 가장 종교적인 국가로 등극했다. 다음으로 나이지리아(93%), 아르메니아(92%), 피지(92%), 마세도니아(90%), 루마니아(89%), 이라크(88%), 케냐(88%), 페루(86%), 브라질(85%) 순으로 종교적인 인구 비율이 높았다.
미국은 응답자의 60%가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말했고, 30%가 ‘종교적이지 않다’, 5%가 ‘무신론’이라고 대답했으며, 나머지 5%는 침묵했다.
지난 2005년 조사 때에 비해 ‘종교적’ 인구를 가장 많이 잃은 국가는 아일랜드였다. 당시 69%를 차지하던 ‘종교적’ 인구 비율이 7년 후인 2012년 조사에서 47%를 기록, 총 22% 하락했기 때문이다.
조사 기관에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아일랜드의 주요 종교는 최근 몇 년간 아동 성추행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로만 가톨릭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