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충 달렸다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쫓겨났던 선수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AP통신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800m 예선에서 성실하게 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 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타오피크 마크로피(24·알제리)가 조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천500m 결선에서 뛸 수 있게 됐다고 7일 보도했다.


마크로피는 5일 열린 1천500m 예선에서 3분42초24에 테이프를 끊어 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튿날 열린 800m 예선에서 마크로피는 골인 지점을 150m 남겨두고 갑자기 멈춰서 완주를 포기했다. 이를 본 심판은 마크로피가 열심히 뛰지 않았다며 그를 실격시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규칙 142조4항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실하게 뛰지 않을 경우 해당 대회의 모든 경기에서 퇴출되며, 이는 심판이 결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로써 1천500m의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마크로피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알제리올림픽위원회는 곧장 이의를 제기했다. 마크로피의 무릎에 부상이 있었고 이는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 측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항의했다. 항의를 받아들인 조직위원회는 독립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에 따라 무릎 통증이 사실임을 인정, 마크로피에게 결선행 티켓을 다시 내줬다.


알제리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마크로피는 모든 경쟁자를 존경할 줄 아는 선수"라며 "다만 무릎 통증이 있어 1천500m 결선을 위해 몸을 아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