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가 캠퍼스에 호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 운동에 나서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UCLA를 비롯한 10개 캘리포니아주립대(UC)를 관장하는 UC 이사회는 UCLA가 제출한 캠퍼스 내 호텔 건립안을 승인했다고 1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UCLA는 1억6천200만 달러를 들여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에 위치한 캠퍼스 안에 25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과 컨퍼런스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만큼 내년 여름에 착공해서 2106년 완공될 예정이다.
UCLA는 캠퍼스를 미리 돌아보러 오는 입학 희망 고교생과 학부모, 부속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거나 UCLA에서 열리는 각종 학술 대회나 세미나 등에 참가하러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캠퍼스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려면 호텔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UCLA는 애초 캠퍼스 주변의 호텔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회의장을 제대로 갖춘 호텔이 없어 아예 호텔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UCLA 캠퍼스 호텔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UCLA 캠퍼스가 자리 잡은 웨스트우드 지역 호텔 업자들의 반발이 가장 거세다. 베벌리힐스와 샌타모니카 사이에 위치한 웨스트우드 지역 호텔은 UCLA 방문객을 상대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주립대가 주민들의 생계에 위협이 되는 영리 행위에 뛰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UCLA 주변의 고급 주택가 주민 역시 캠퍼스 안에 호텔이 들어서면 교통 체증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