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흑인 제자를 놓고 페이스북에서 나눈 `뒷담화'가 공개되면서 흑인사회가 들끓고 있다.


플로리다 중서부 브랜턴에 있는 로저스 가든 초등학교에서 한 여교사가 지난달 페이스북에 자기 반 학생을 동물에 비유하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 교사는 "우리 반 학생 중에 한 명이 오랑우탄과 진화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확신해"라고 썼고, 이 글에 다른 동료 교사들은 `좋아요(likes)'를 눌렀다.


이 교사는 "누군지 말해줘. 웃겨 죽겠어"라는 동료 교사의 글에 "W.W야. 도움이 되니?"라는 답글을 게재, 영어 이름의 머리글자 학생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후 대화 내용이 교장 귀에 들어가자 혼쭐이 난 문제의 교사는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당장 피해 학생 부모가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 사실을 지역 언론에 이어 폭스 뉴스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피해 학생의 엄마인 리사 웨이드는 4일(현지시간)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를 학교에 맡기는 것은 교사를 신뢰하기 때문"이라면서 "어떻게 선생이 제자를 두고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구역질이 난다"고 분노했다.


학교 측과 관할 교육청은 "교사들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사과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 최대의 흑인 권익보호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가 좌시하지 않겠다며 행동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