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무기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앤드루 사피로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는 최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견)에서 2012 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 무기수출 현황과 관련해 6월 현재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구매계약 기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전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6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액인 300억달러에서 2배로 늘어난 규모다.


미국 무기의 최대 고객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294억달러 규모의 전투기 구매협정을 체결했고, 일본은 F-35 통합타격 전투기 42대를 100억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했다.


국무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노르웨이도 F-35 전투기를 100억달러 어치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한국과 인도 등이 주고객이 될 전망이다. 인도의 경우 아파치 헬기 22대를 14억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이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을 비롯해 총 80억달러의 무기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오는 10월 차기전투기사업(FX) 기종으로 록히드 마틴의 F-35나 보잉의 F-15SE를 선정하면 최소 80억달러 수출이 가능해진다.


사피로 차관보는 "대사들뿐 아니라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해외 고객을 만나 (무기수출을) 홍보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 덕분에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무기와 서비스 수요가 전에 없이 강력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지난 7일 의회에 제출한 연례 군사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무부 국방물자수출통제국(DDTC)이 지난해 자국내 방산수출업체들에 발행한 수출 면허의 총액은 44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무려 10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한국에 수출이 허가된 무기는 29억달러 어치다. 항공기 및 관련 장비(9억7천만달러), 레이더 등 전자장비(15억3천만달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 한국에 수출이 허가된 무기 규모 48억8천만달러 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