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뉴저지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무료 음악공연을 열어주며 봉사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이노비(EnoB, 대표 강태욱)가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노비의 첫 한국에서의 봉사활동은 지난 5월24일 전라남도 완도에서 열린 다문화 가정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뮤지컬 콘서트였다. 완도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이노비와 더불어 완도군 청소년 문화의 집, 완도군 다문화가정지원센터가 함께 참여해 300여 명의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뮤지컬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이노비의 공동설립자이자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서울예술대학 박윤영 교수와 함께 9명의 뮤지컬 배우들과 전문 연주자들의 헌신으로 가능했다. 이들은 각자의 바쁜 일정 중에도 불구하고 완도 공연 한달 전부터 준비를 해 왔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직접 한국에 다녀 온 강태욱 대표는 “한국의 남쪽 끝에 위치한 완도는 지리적인 한계로 인해 평소 양질의 문화공연을 즐기기 어려운 문화 소외지역”이라며 “세계적인 문화 중심지인 뉴욕에서부터 왔다는 소식에 공연이 보기 위해 주변 섬에서 배를 타고 나온 주민들도 있었고,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이 줄을 서서 공연자들에게 싸인을 받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5월26일 열린 전남 완도 공연 모습. 이노비 공연자 관계자들이 청소년, 아동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사인을 하고 있다.
또 강태욱 대표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과 관련, “그 동안 소외되어있던 다문화 가정과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인 다문화 가정까지 봉사 대상에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인종차별과 다문화가정의 해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이노비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구성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들을 위한 공연을 개최하고, 이런 문화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태욱 대표는 “올 10월경 다시 완도지역에 찾아가 더 깊숙한 섬을 방문해 적은 숫자일지라도 문화 혜택을 누릴 기회가 없었던 분들을 찾아갈 예정이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서울장애인복지센터에서도 무료 공연을 열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에 동포사회에서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