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주일예배 이후 노창수 목사는 성도들과 한명한명 악수를 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지난 5월 31일자로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사임서를 제출한 노창수 목사가 6월 3일 주일예배에서 남가주사랑의교회 제 3대 담임목사로 청빙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마음을 성도들에게 나누었다.

먼저 주일예배에서 노 목사는 로마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을 최선을 다해 섬기고, 바울의 사역에 큰 밑거름이 되어주었던 동역자 에바브로디도를 소개하면서 “지난 10년간 후임목사로 섬기면서 제자훈련과 순모임을 정착시키고 비전건축까지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같은 수천명의 에바브로디도를 보내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제가 실수할때마다, 미성숙할때마다, 오래 참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시려고 애써주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일 때문인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라며, “그동안 저와 저희 가정, 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귀한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성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는 노창수 목사.
이후, 광고 시간에 노 목사는 “목자는 양떼를 위해 끝까지 희생해야 하는데 이렇게 떠나게 되서 많은 성도님들이 실망하시고 상처를 받으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또한, 언론을 통해 이런 소식을 먼저 접하게 돼서 많이 당황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아직 두 교회와의 일이 매듭짓지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심정을 밝히는 것이 맞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마음을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 목사는 “먼저 지난 10년의 사역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1987년부터 91년까지 이 교회를 섬겼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이 교회를 섬겼습니다. 저에게는 첫 사역지이자 모든 것이었습니다. 가장 귀한 곳이라는 애착이 생기면서부터, 교회 안에서 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10년의 재헌신을 놓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제가 여기서 내려놓길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제 역할은 전통적인 심방 목회에서 심방과 훈련 목회로, 구역모임과 선교회모임에서 순모임으로, 시무장로제에서 시무와 사역장로제로, 비엔나 시대에서 센터빌 시대로 가는 ‘과도기(Transition)’적 단계를 담당하는 역할이었던 같습니다. 이제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 목사는 “어떤 조건이나 대우 때문에 남가주사랑의교회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야심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50대의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주님께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뿐입니다”라며, “무엇보다도 떠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에게 끝까지 목자가 되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그동안의 격려와 사랑은 큰 힘이 됐으며, 조언과 비판은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사랑의 매였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이날 정기당회에서 노창수 목사의 사임을 수락하고, 오는 6월 17일 공동의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남가주사랑의교회 공동의회에서는 94.5% 찬성으로 노창수 목사를 제 3대 담임목사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