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에서 6년만에 처음으로 소 해면상뇌증(BSEㆍ일명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미 정부와 관련업계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농무부를 중심으로 철저한 검역체계를 통해 사태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업계 단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수출대상국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아이오와주(州)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농무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톰 빌섹 농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에 확인된 젖소 외에) 다른 동물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믿을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그러나 안전확보를 위해 꾸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축산협회(NCBA)는 이날 발표자료를 통해 "미 축산업자들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가축을 건강하게 기르는 것"이라면서 "모든 연령의 소를 이용해 생산되는 쇠고기 및 관련 제품은 복수의 안전장치를 거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 필립 셍 회장도 성명을 내고 "농무부의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이라면서 "전세계 무역업자들을 상대로 이번 (광우병) 발견은 우리의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광우병 확인 소식을 사실 위주로 차분하게 보도하면서도 파장에 주목했다.


CNN방송은 `한국, 미국산 쇠고기 제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6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한국의 메이저 소매업체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보호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의 세라 클라인 변호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주의할 필요는 없다"면서 "쇠고기나 우유가 안전하지 않다고 믿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는 감염된 소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먹을 경우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에 걸릴 수 있다면서 실제로 1980, 1990년대 영국에서 150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으나 지금은 발병 사례가 극도로 드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농무부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광우병 확인 소식을 짧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