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ㆍ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결과가 번복됐다. 아이오와주(州) 공화당은 19일 "재검표 결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2만9천839표를 얻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만9천805표)를 34표차로 앞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당초 집계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3만15표로, 샌토럼 전 상원의원(3만7표)을 8표차로 이긴 것으로 발표됐었다. 론 폴 하원의원이 2만6천36표로 3위에 올랐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1만6천163표)과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1만2천557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6천46표),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739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아이오와주의 1천774개 선거구 가운데 8개 선거구의 투표용지가 분실돼 완벽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화당은 설명했다.


맷 스트론 아이오와주 공화당 의장은 발표문에서 "(코커스 이튿날인) 지난 4일 새벽과 마찬가지로 접전을 펼친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롬니 전 주지사에게 축하의 뜻을 보낸다"면서 "(재검표의) 목적은 아이오와 주민들의 투표 결과를 정확하게 집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샌토럼 선거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아이오와 코커스 1위를 `공식 선언'한 뒤 "첫 2차례의 경선에서 승자는 2명이었다"면서 "롬니측과 언론에서 주장한 대세론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롬니 선거 캠프 측은 성명에서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실질적으로 무승부였음을 다시 입증했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샌토럼이 아이오와주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2위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결과적으로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게 억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첫번째 경선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당시 1위로 발표됐을 경우 일주일 뒤에 열렸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이어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날 재검표 결과 발표는 경선레이스 초반 최대 분수령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1일)를 앞두고 뉴트 깅리치 전 의장의 상승세와 페리 주지사의 중도 포기 등과 맞물려 경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일각에서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의 `2연승'을 바탕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사실상 대세론을 굳히려던 롬니 전 주지사가 이날 발표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