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16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포기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헌츠먼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진 지지자 모임에서 "오늘 나는 대통령후보 경선전을 중단한다"면서 지금은 버락 오바마를 물리치기 위해 가장 준비된 후보를 중심으로 우리 당이 뭉칠 시기"라고 경선전 참여 포기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이슈들에 대한 우리들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바마를 물리칠) 그 후보가 롬니 주지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헌츠먼의 낙마로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전은 롬니 전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 하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 5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중도성향의 헌츠먼이 경선을 포기하고 롬니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롬니 대세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롬니가 오는 21일 실시될 보수성향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할 경우 사실상 공화당 경선전이 끝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롬니는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닷새 앞두고 이곳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경우 불과 3개 지역의 경선만으로 공화당 후보 경선전이 사실상 끝날 수 있다"면서 현 상태로는 이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WP는 롬니에 맞서는 경쟁 후보들에게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샐리 브래드쇼는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길 경우 경선전은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성향으로 평가받는 롬니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될 경우 공식 경선전 시작 후 불과 18일만에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 된다.


미 언론은 마지막 남은 하나의 변수는 정통보수를 자처하면서 반(反)롬니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깅리치, 샌토럼, 페리 등의 후보 단일화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헌츠먼은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공화당 경선전이 공식 시작된 이후 낙마한 두 번째 후보가 됐다. 헌츠먼에 앞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주중대사를 지내기도 한 헌츠먼은 지난주 벌어진 뉴햄프셔 경선에 사력을 다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3위 성적을 거두자 경선포기를 결정하게 됐다.


헌츠먼은 롬니와 마찬가지로 몰몬교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