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나이가 이슈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등 지지율 선두그룹에 있는 유력 주자들의 나이가 좀 많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깅리치 68세, 롬니 64세, 폴 76세로, 세 사람 모두 버락 오바마(50세)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다.


미국에서 65세가 넘어 대통령이 된 사람은 각각 68세와 70세에 취임 선서를 한 헨리 해리슨과 로널드 레이건 등 2명에 불과하다. 1841년 3월에 취임한 해리슨은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취임식에서 `젊음'을 과시하시 위해 장대비 속에서 재킷을 벗고 연설을 하다 그만 급성폐렴에 걸렸고, 끝내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취임 한 달 만에 숨졌다. 해리슨의 죽음은 이후 대선에서 나이가 단골 이슈가 되는 계기가 됐다.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의학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공화당 유력 후보들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이 때문에 직무 수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나이는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뽑는데 여전히 중요한 기준이라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공화당은 과거 대선에서 후보 나이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당시 72세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가 그보다 스물다섯살이나 어린 오바마에게 패했다. 선거 후 공화당 내에서는 매케인의 나이가 패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빌 클린턴이 50세에 재선에 도전한 1996년 대선에서도 공화당은 73세의 밥 돌 상원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가 완패했다. 물론 74세에 재선에 성공한 레이건 같은 성공사례도 있다. 하지만 깅리치 등 노인 그룹에서 후보가 나온다면 내년 대선도 나이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의 우려 섞인 전망이다.


공화당 내에서는 특히 미국의 심각한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라도 나이 든 정치인은 그만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7일 미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