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D.C. 북한자유를위한한인교회연합(KCC) 횃불집회에 참석한 한인여학생 정나리 양(사진)이 지속적인 북한 인권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미 중남부의 12학년 정 양은 김정일 정권의 인권유린과 중국 정부의 탈북 난민에 대한 비인도적인 정책에 항거하는 24시간 단식투쟁(hunger strike)을 주도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 홀랜드 홀 학교에 재학 중인 정 양은 오는 10월 29일 학교 25명 동료 학생 및 교사와 함께 털사 중심부에 위치한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1일 단식투쟁을 실시한다.
이날 서점을 찾는 방문객들은 최장기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였던 김혜숙 여사가 그린 수용소 실상 전시회를 보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앞으로 보내는 항의서한에 서명하게 된다. 장소를 제공한 반스 앤 노블 측에서는 이날 단식투쟁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 온 고객들이 구입하는 서적 판매금의 10-20 퍼센트를 이날 행사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단식투쟁에서는 기아로 죽어가는 북한 어린이를 위하여 L.A.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대표 유용석 장로)과 손을 잡고 북한에 보낼 젖염소와 사랑의 빵을 모금하고 있다.
정 양에 의하면 200불이면 젖염소 한마리를 굶주리는 북한 가족에게 보내어 평생 우유와 낙농제품을 공급 받게 할 수 있으며 25불이면 북한 어린이에게 일년동안 점심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11일 정 양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 채플에서 이러한 북한의 처참한 인권침해 사례와 기아 현상에 대해 외치자 학생과 교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백인 고등학생인 윌 제식 군은 정 양에게 찾아와 울먹이면서 자신이 킨들 이북(eBook)을 사려고 모아놓은 200불을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가정에게 젖염소 한마리를 보내기 위해 기증하겠다고 고백했다.
정 양은 현재 털사 지역뿐만 아니고 미국 전역에 있는 학교, 교회, 단체에 다니면서 북한 인권과 기아 현상에 대해 연설하며 모금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도하는 한인 2세인 정나리 양은 지난 여름방학 한달 동안 한국의 두리하나선교회(대표 천기원 목사)에서 탈북 학생들에게 영어와 바이올린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뼈아픈 과거의 경험을 다큐멘터리화 하고 그들에게 친구와 멘토 역할을 했다.
북한의 기아와 영양실조로 인하여 자신보다 나이는 많지만 키가 더 작은 탈북 학생들이 이로 인해 열등감으로 고민하는 것과 굶주림으로 부모와 형제를 잃은 탈북 청소년들의 눈물겨운 사연을 들은 그녀는 두리하나에서의 인턴십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7월 Korean Church Coalition(대표 손인식 목사)이 주최한 워싱턴 D.C. 북한인권 궐기대회에 참석하여 National Press Club에서 연설을 하고 이어 8월 달라스에서 개최된 Korean American Coalition(대표 Jay Won)의 내셔널 컨벤션에서 천기원 목사와 더불어 북한인권에 대해 연설했다.
내셔널 메릿 세미파이널리스트인 정 양은 대부분 백인 학생이 다니는 홀랜드 홀 성공회 학교에서 학생신문 편집장, 학교징계위원회 학생대표, 기독교학생클럽 회장, 인권을 위한 장래의사모임 회장을 지내고 있으며 앞으로 심장과 의사가 되어 북한에 들어가 의료활동을 펼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단식투쟁과 모금참여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정나리 양의 활동 사진이 정 양의 웹사이트 www.projectnorthkorea.com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