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약탈로 번진 폭동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갱 범죄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장을 런던 경시청장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1일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최근 런던 북부 지역에서 벌어진 폭동과 약탈 사태 해결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경찰국장을 지낸 윌리엄 브래턴에게 자문하겠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길거리 깡패들이 있다"면서 "길거리 깡패를 다루는데 익숙한 외국의 전문가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머런 총리는 "브래턴은 깡패들을 다루는 법을 잘 안다"고 칭찬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 브래턴을 아예 런던 경시청장으로 기용할 뜻도 피력했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브래턴을 신임 런던 경시청장 후보 가운데 한명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했다. 지난달 영국 내무장관이 "런던 경시청장은 반드시 영국 국적자라야 한다"고 주장하자 캐머런 총리는 의회에서 "영국 국적이 아닌 사람도 경시청장이 될 수 있다"고 못박은 적이 있다.
캐머런 총리의 러브콜을 받은 브래턴은 헌병 출신으로 보스턴 경찰국장을 거쳐 1994년부터 2년 동안 뉴욕 경찰국장을 맡아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 지휘한 '범죄와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2002년부터 7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장을 지내면서 범죄율을 획기적으로 낮춰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사설 방범회사를 운영하는 브래턴은 "로스앤젤레스에는 깡패들이 많지만 실제 폭력을 휘두르는 깡패는 몇 안된다"면서 약탈이나 폭동은 핵심 분자만 잡아들이면 해결된다는 지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