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물레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중심을 찾으라

요즘 한국 교회가 많이 어렵습니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말씀의 변질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강단을 통해 순수하게 선포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경의 원뜻을 찾아내야 합니다. 거기서(there), 그때(then), 그들에게(to them) 주셨던 말씀이 무엇이었는가? -이것을 알아내는 작업을 통해 여기서(here), 지금(now), 나에게(to me) 주시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이 작업을 흔히 ‘묵상’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과거에 기록된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이 들려주고 싶은 말씀을 오늘 내가 듣는 것, 이것이 설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내가 하고 싶고, 듣고 싶은 인간의 소리를 성경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본래 뜻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성경을 빗대어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하는 자나 듣는 자나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착각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복화술이며, 우상 숭배입니다. 이것이 교회 안의 가장 위험한 영적 요소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성경의 용어로 표현된 인간의 소리가 너무 많아서 말씀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의 영혼은 목마르고, 삶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지금 한국 교회가 세대교체를 이루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존경스러운 신앙 선배님들의 삶에서 우러나온 가르침과 모범이 세대를 넘어서 이어져야 하는데, 이런 권위 있는 멘토링(mentoring)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전 세대는 전쟁과 핍박과 고생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눈물의 기도와 주님과의 개별적인 만남이 있었던 세대입니다. 그런데 이어서 교회를 섬기고 이끌어가야 할 후배들은 이런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어디서 진정한 목회를 배워야합니까? 하나님 음성을 따라 살면서 우리 앞을 바르게 걸어가신 선배님들의 지도가 강력하게 필요합니다.

세 번째 문제점은 교회 생활에서 균형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깊은 사람들은 수평적인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수직적인 주님과의 만남이 부족합니다. 열심 있는 성도들이 올바로 교회를 섬기려고 할 때, 교회 생활에 대하여 조금만 더 잘 이해한다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범하고 이런 과정에서 엄청난 상처를 받고 있지만 그것에 대하여 올바르게 가르치거나 붙잡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을 바로 잡아주고, 교회 생활에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마 제 속에서는 이 시대의 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고, 삶을 제대로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게 해주는 원로의 음성과 권면을 갈망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흔들리는 교회와 성도들을 견고하게 붙잡아줄 원리와 음성을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성경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디모데서입니다.

이 책은 가장 위대한 사도가, 가장 사랑하는 신앙의 아들에게, 가장 깊은 신학과 생생한 경험을 뜨거운 가슴에 담아 유언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문제의 본질과 시대를 꿰뚫는 혜안이 담겨있고, 성령의 감동과 인침을 받은 말씀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고, 오고 오는 세대에게 전해야 할 마지막 부탁이 바로 이 책에 들어있습니다. 지금 이 책이 우리에게 절실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인터파크 도서 정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