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남북한만의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교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한국교회 역시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통일과 그 이후의 과정에서 세계교회와의 논의와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그 바람직한 지침은 무엇인가. 본지는 민족통일을 이루어 주실 하나님의 역사 섭리를 통찰하는 의미에서 강신권 목사의 "통일을 위한 세계교회와의 연대" 원고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이번 연재가 오늘의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대비해야 할 통일에 대한 바른 길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Ⅰ. 문을 열며

위키 백과사전을 보면 ‘한국의 통일(韓國의 統一)은 한반도의 두 정부인 대한민국(이하 남한)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하 북한)이 최종적으로 단일 정부로 통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로 남한 측에서는 남북통일, 북한 측에서는 북남통일 또는 조국통일’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조국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통일이 된 후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미리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2011.1.21) 보고서에 의하면 남북통일이 되면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30-40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 선진 7개국(G7)을 웃돌 것을 전망했다.

이것은 통일한국 GDP가 독일과 일본을 추월할 것을 예견하면서 실재적인 근거로는 북한의 계획경제는 붕과 직전이지만 2010년 GDP의 140배 달하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다. 필자가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확인한 내용이다. 남한 입장에서 보면 해외를 통하여 매년 광물의 97%를 수입을 하는 형편인데 통일이 되면 고도로 발달한 남한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합하여 북한의 천연자원과 노동력을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통일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직접적인 실체가 무엇인지와 통일과정에 대한 관리문제가 너무 소홀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너무 추상적인 통일관이 난무하고 있는데, 통일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한민족의 미래 정체성, 통합후의 역할, 아시아 및 세계 강대국과의 역학관계 등 많은 함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몇 차례 연구하고 방문한 독일통일도 외교면 에서는 성공한 통일이지만 경제정책면에서 실패한 통일이다. 2006년도 9월에 독일을 방문했다. 동독을 먼저 가서 여러 가지 살펴보았다. 함께 그곳에 갔던 라이너 스패니어(Rainer Spanier) 박사와 그곳 동독주민 하이크와 번트(Heike und Bernd)부부와 나누었던 대화가 있다. 그들은 동독에서 태어나서 통일독일 후에도 서독으로 가지 않고 동독에 남아서 사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들은 ‘독일통합을 세계 역사 속에서 빚을 지고 있는 독일로서는 역사적으로 잘된 것이지만 통일 독일을 위한 통일과정 관리가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하지 못하여 천문학적인 통일비용이 들어갔지만 경제적으로는 완전 실패했다. 그리고 서독이 동독에 재정을 퍼부었지만 동독 재건보다는 서독으로 이주하여 이렇게 적막강산의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된 것의 원인은 독일통일과정을 관리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오직 정치적이며 외교적인 독일 통일만 짧은 시간에 이루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철학, 세계관 그리고 전 영역에서 통일한국의 모습을 청사진으로 내놓지 않고 오직 통일만 외치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과 소수의 이익집단의 허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냉전시대의 유물인 분단한국을 바라보면서 통일백서, 통일관리, 통일협력, 통일공헌을 매우 치밀하고 정교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1997년 10월에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일을 기억한다. 중국에서 밀가루를 준비하여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그런데 북한 고위관리가 느닷없이 질문한 내용이 “강박사 동무, 선생은 기독교 목사인데 무엇 때문에 미국에서 이곳까지 왔소?” 라고 했다. ‘무엇 때문에 이곳에’(Why here?)라는 질문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해보고자 한다. 다른 표현을 하면 바로 ‘통일과정(Unification Process)의 관리(Management)’라고 하고 싶다.


Ⅱ. 통일의 당위성


A. 성서적 입장

먼저 성서적인 입장에서 보면 창세기 3장 이후에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깨진 상태(broken)가 된 모습을 본다. 원래 창세기 1장 31절에서는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했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창조가 인간의 죄 문제로 분리되고, 깨어졌다. 여기서 ‘보시기에 좋았더라(It was very good)’는 원어는 토브(tov)인데 이것은 ‘완전한(perfect)' '아름다운(beautiful)' '선한(good)'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사도바울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에베소서1장10절에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심이라”라고 했다.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 에베소서 4장 5절에서 6절까지를 보면 “주님도 한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를 통하여 성서는 우리에게 하나 됨에 대한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신학적으로는 샬롬신학이라한다(Shalom Theology), 이것은 ‘하나’, ‘하나 됨’ 또는 ‘통일(Unification, Unity)'을 향해 방향을 갖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God’s Desire)인 것을 본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향한 방향을 어떻게 갖느냐는 더욱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서는 궁극적으로 회복으로 가는 길이요 더 나은 세상(better world)으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이다. '통일'의 개념 회복은 완전한 목적, 아름다운 의지, 선한 방향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서적인 ‘통일’의 개념은 하나님의 적극적 목적이요, 창조적인 의지요, 절대적인 당위성을 가지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세계선교의 역사 속에 남한은 이미 세계2위의 선교강대국이라 부르고 있다. 최근 한국 세계선교협의회(KWMA)는 현재 해외에 파송한 한국 선교사가 모두 169개국 22,014명이라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2030목표를 두고 세계선교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도 우연히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하신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 선교 강대국으로서 세계선교를 마지막 완성하는 나라가 되려면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 통일의 힘이기 때문이다.

▲분단 한국의 상징. 북한에서 중국을 바라본 압록강 다리

B. 역사적 입장

남북통일은 시대적 부름이요, 역사적 소명이다. 무엇보다도 역사와 문명의 추가 서구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때에 남북관계가 불안한 것은 4대 강대국이 아니라도 세계사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가 있다. 이미 남한은 경제대국의 문턱을 넘어섰다. 그런데 가장 불안한 요소가 통일이 안 된 지정학적 문제이다.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가시적인 꿈과 불가시적인 꿈을 한 순간에 좌절케 할 수 있는 핵 관리도 물론 포함되는 것이다. 세계사적인 흐름에 공헌하려면 통일되어야 한다. 하나가 된 남북관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평화, 세계번영, 세계안정, 그리고 세계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통일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즉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남한 경제발전의 고유변수가 될 수 있는 남한 경제의 근간까지 흔들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세아 태평양 시대에 통일된 한국이 국제 연합 사업에 공헌을 함으로서 아세아권이 균형을 잡을 수 있다. 통일된 한국의 정치체제와 사상체계를 거론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강대국들의 이익 관계로 분단된 한반도는 통일로 갈 수 밖에 없으며 그 어떤 장애물도 통일 대업을 막을 수 없다는데 대의가 있는 것이다. 통일단계는 학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순간에 찾아온 통일은 통일비용이 너무 많이 들 수밖에 없어서 그 자체가 강대국 권력 싸움(Power game)에 또 다시 종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허문 독일 통일을 거울삼아서 통일이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축복의 통로가 남한 기독교에 주어진 창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사상체계가 보다 개혁적이며, 개방적이며, 적극적이,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다. (계속)


강신권 목사(Th.D., Ph,D.)

-세계성경장로교회(WBPC) 담임목사
-코헨대학교 및 신학대학원(CUTS) 박사원 원장
-나눔과 기쁨(JSA) 미주본부장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KASM) 본부장
-(여러차례 북한전역방문)
-한-흑기독교연맹(AAKACA) 상임대표
-국제 CSA원전해석학회 상임대표
-비전 153 세계선교회(Vision 153 WM) 총재
-(세계선교차 지구 86바퀴 Turn Round)

저서
-성서적 리더십(쿰란출판사)
-유대인천재교육(플레이온)
-이 밖에 많은 저서와 다수의 논문발표

E-mail: drpaulkang@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