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 시작된 이집트 시민 혁명은 마침내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통치의 막을 내리게 했다. 군 최고위원회가 새로운 정권의 탄생까지 이집트를 이끌고 있으며,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가 왔음에 기뻐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집트의 변화를 환영하면서 무슬림 형제단의 태도에 의구심과 불안감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그 속에서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반응을 하고 있고,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지 앞으로 이집트의 교회는 어떻게 되어갈 것인지 그것이 이집트와 중동 아랍권의 선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시민혁명과 무바라크의 사임은 단순히 정치적인 것인가?

이집트의 젊은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1월 25일 결집해서 시위를 주도해 나갔다. 이 시위의 발단은 변화를 원하는 젊은이었다. 무슬림 형제단도 아니었고, 야당측도 아니었다.

이번 시위와 무바라크의 사임은 기도의 결과였다고 기독교인 지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인 까스르 두베라의 아티프 새미(52) 목사는 2월 13일 주일 오전 예배에서 “우리는 변화를 위해서 지난 10년간 기도해 왔다. 교회는 지금의 변화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카이로에서 기독교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평신도 지도자로 교회를 이끌고 있는 사라(53)는 “지난 2010년 2월 어느 날 교회의 기도모임에서 이집트에 지진이 있고, 요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며, 그것을 위해 기도할 것을 예언하셨다”고 말했다. 그녀는 덧붙이기를 “하나님이 이집트의 젊은이들을 통해서 그 일을 시작하셨지만 이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지금의 일은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다”고 말했다.

포트 싸이드의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잔 전도사(30)는 13일 청년부 모임에서 설교하기를 “이사야서 19장 1~2절에 예언된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라고 본다. 애굽인의 마음이 그 속에서 녹으리로다( New Linving 번역 the hearts of the Egyptians melt with fear), 내가 애굽인을 격동하여 애굽인을 치리니(I will make Egyptians fight against each other)” 그러면서 하나님이 내 백성 애굽이여 복이 있을지어다.(Blessed be Egypt, my people)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이집트 시민 혁명은 왜 일어나야 했는가?

출애굽 때에도 이집트에는 열 번의 큰 재앙이 있었다. 이는 출애굽을 위한 모세와 바로의 대결을 넘어서 이집트 땅 가운데 만연해 있던 우상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며 그분의 영광을 보이신 일이었던 것처럼, 이번의 시민혁명도 하나님께서 이집트 땅 가운데 새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다스리시는 분이시기에 이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은 기독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첫째, 하나님은 이집트가 우상으로부터 돌아서기를 원하신다. 이집트는 이슬람과 각종 미신이 난무한 국가이다. 정부는 독재 가운데에 부패했다. 이집트는 땅도 넓고, 지하자원도 많으며, 식량도 생산되고, 자체 사용할 원유도 생산되고 있다. 못살 이유가 없는 나라이다. 여러 우상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우상은 물질이고, 부패가 아닐까 싶다. 관공서 어디를 가더라도 일처리를 하려면 서류 밑으로 약간의 뇌물을 넣어야 일이 처리가 된다. 사회 구석구석까지 그 부패는 만연해 있었다. 그러므로 이번 시민혁명은 이집트를 통째로 흔드신 하나님의 손길인 것이다.

둘째, 하나님은 이집트의 교회를 이 땅 가운데 적극 행하는 자로 부르고 계신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고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며 그 분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그럼에도 이집트의 교회는 오랫동안 이슬람이라는 장벽에 막혀서 교회 안에서만 머물고 있었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정부와 무슬림을 불평하면서 개인적인 성공을 추구하는데 급급했다. 이번 시민혁명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은 집 밖으로 나와야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을을 청소하는 등 사랑을 실천했다.

까스르 두베라 교회의 새미흐 모리스 목사님은 지난 5일 주일 설교에서 ‘이집트 시민혁명을 통해 이집트 국민들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랑, 이웃과의 관계 형성을 가져왔다. 혁명을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그분의 목적을 이루실 수 있다’ 고 말했다. 까스르 두베라 교회의 교인들은 따흐리르 광장에서 매일 예배를 드리고, 청소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까스르 두베라 교회 뿐 아니라 축구 코치를 하며, 스포츠 이벤트를 하는 기독교인 베헤르(40)는 20여명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람세스 광장을 청소했으며, 다른 기독교인들은 헬리오폴리스, 헬완, 모카탐 지역을 청소하고 있다. 베헤르는 ‘바웹(건물을 관리하는 사람들로서 이들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 중 하나이다)들은 시위 이후 수입이 단절되어서 당장 생계가 어려워 졌다며 이들에게 건물 거주자들이 돈을 모아 생활비를 주어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는 예루살렘교회가 핍박이 오자 흩어지게 되고 머무는 곳에서 복음을 증거하게 된 것과 매우 흡사하다.

더 적극적인 정치 참여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오는 화요일(15일)에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자 논의하는 모임이 열린다고 한다. 그동안 교회는 사회와 무관하게 지내왔다. 카이로의 마아디 교회의 아슈라프(40) 목사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대등하게 참여하는 정당이며, 보다 나은 미래의 건설을 위해 젊은 층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물론 이집트에서 종교적 정당이 설립될 수 없고, 종교인은 참여가 불가능하기에 아슈라프 목사님은 참여하지 않지만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셋째로, 하나님은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을 훈련하고 계신다.
최근 2년간 이집트에는 크고 작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위한 핍박이 있어왔다. 여러 기도모임에서 이러한 하나님의 예언이 있었다는 것을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로부터 들어왔다. 지난 31일 알렉산드리아에서 교회를 향한 폭탄 테러가 있었을 때에 기독교인들은 이곳저곳에서 모여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다. 이번의 1월 25일 시위가 일어난 이후로 기독교인들은 적극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구하기 시작했다.

베헤르의 집에서는 하루에 세 번 마을 기독교인들과 함께 이집트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 모임에는 개신교인들과 콥틱 기독교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도시간은 몇 시간씩 계속될 정도로 기도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14일부터는 이집트 개신교인들은 3일간 금식하며 기도하기로 했다. 요나의 설교를 들은 니느웨가 3일간 금식하며 회개했던 것처럼 이집트 교회가 주님께 나아가 듣고 회개하면서 보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 중보하며 기도하는 기간으로 정한 것이다.

국제선교단체의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힙 엘 하그(50)가 지난 번 했던 말이 다시 생각이 난다. “이집트 교회는 지난 2000년간 핍박 가운데 있어 왔다. 그런데 핍박이 강하면 강할수록 교회는 위축되지 않고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핍박이 오면 교회는 모여 기도를 하고,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으면, 교회는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핍박은 교회를 와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강하게 하는 것이다”

넷째, 하나님은 전도의 놀라운 기회를 주시고 계신다. 시위로 인해 경찰들이 시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과다한 폭력을 사용하고 이에 흥분한 시위대의 저항에 부딪히자 경찰들은 도주를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치안의 공백이 왔고, 시민들은 시민 방범대를 만들어 건물과 골목을 지키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과 함께 하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따흐리르 광장에 나아가 기도하고 청소는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도 이집트를 사랑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축복하는가 하면, 개신교인들과 콥틱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다. 이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러면서 수많은 전도의 기회가 있었다는 간증을 듣게 된다.

사라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작은 일이라도 순종하면서 이웃에게 음식을 나누고 있다. 혁명 기간동안 가난한 수많은 사람들을 볼봐야 했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었다“ 고 고백하면서 ”이번 일은 하나님이 복음의 기회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의 시작이다“ 라고 말했다.

이집트 시민 혁명과 관련해서 교회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시민혁명으로 말미암아 무바라크 대통령은 사임을 했지만 이집트는 아직 군부의 통치라는 과도기에 있다. 군 최고위원회는 어떠한 정치력을 보일지 아직 미지수이다. 앞으로 있어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권의 수립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새로운 정권은 내부적으로 화합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야 할 뿐 아니라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이스라엘과의 관계, 다른 아랍국가의 관계 등 외부적인 수많은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

첫째, 기독교인들은 권위 있는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롬13:1)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백성들을 두려워할 줄 아는 지도자들이 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앞으로 있어질 대통령 선거와 내각 구성, 국회의원 재선거 가운데 최선의 정부가 구성되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의와 영광이 나타나도록 기도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이집트를 흔드셨던 하나님의 계획이 더욱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회개하며 돌아와야 한다. 교회와 교회끼리 화해해야 한다. 개신교, 카톨릭, 콥틱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안에서 손을 마주 잡아야 한다. 잠자고 있던 기독교인들이 깨어서 일어나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이집트의 1000만 기독교인 안에는 성령의 부흥의 역사가 올 것이며, 예배가 회복될 것이다.

이사야 19장에 말씀하신 ‘여호와께서 자기를 애굽에 알게 하시리니 그 날에 애굽이 여호와를 알고 제물과 예물을 그에게 드리고 경배할 것이요(21절), 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간구함을 들으시고 그들을 고쳐 주시리라(22절)

셋째, 이집트의 영적인 부흥과 회복은 이집트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이집트의 정치적 상황이 다른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이집트의 영적인 부흥은 중동을 바꾸게 될 것이다. 이미 많은 이집트인들은 중동 각 국가에 나가서 선교를 감당해 오고 있다. 이들은 아랍어를 알고, 아랍의 문화를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외국의 선교사가 할 수 있는 역할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끝으로 이 때에 이집트에 머물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현지인들과 안부 인사를 주고 받으며, 모임에서 나누는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주실 회복을 기대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는 선교사로서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인 것이다. 기도해 주시는 한국 교회의 성도들에게 또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