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현재 해외에 파송한 한국 선교사가 모두 169개국 22,014명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교단과 선교단체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성취할 선교사들을 각국에 파송하고 날마다 예수님의 이름을 전파하고 있다. 21세기의 선교란 목회자 혹은 선교사 등 교역자들뿐 아니라 평신도들과 함께 삶의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어 본지는 2011년 특별기획 [평신도 선교시대]를 시작한다. 두번째 인터뷰는 Landpac Realty를 경영하고 있는 린다 한 집사를 만났다. 현재 오렌지카운티기독교전도회연합회 회계로 봉사하고 있는 한 집사는 부동산 경영을 하며 만난 고객들을 섬기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고 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지난 2009년 1월 US에어웨이즈가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다행히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구조 되었고 이 사건은 많은 매체들을 통해 대서특필된바 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사고에서 살아난 린다 한 집사(남가주사랑의교회)이다. 죽음에서 살리신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비행기 추락사고 뿐만 아니라 그녀의 인생 전부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날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뉴욕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언니를 돌보고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이륙 후 5분 만에 ‘펑’하는 소리와 더불어 불시착했다. 뉴욕 맨해튼 옆을 흐르고 있는 허드슨 강에. 그 순간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었다. “하나님이 기장을 도와주셔서 정말 비범한 조종술로 비상착륙에 성공했어요. 모두가 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구조직후 린다 한 집사가 남긴 이 말은 여러 매체를 통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전 진실한 크리스천으로 본 어게인(born again) 한 거예요. 하나님이 왜 저를 살리셨을까, 그건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믿습니다.” 그 일과함께 남아있던 미움과 한, 그 모든 죄도 함께 죽었다.

순탄치 못했던 그녀의 삶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하는 가족들로부터 당한 버림과 고통이 너무도 컸다. 육사출신 장교 아버지와 이화여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삼남매 중 둘째딸로 태어났지만 원치 않았던 아이였고, 그 아이에겐 총각으로 속이고 결혼한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모두 돌아갔다. 가족 모두가 돌보지 않았다. 어머니마저도.

우여곡절 끝에 들어온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르지오 알마니(Giorgio Armani)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고급 부티크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린다 한 집사의 언니는 동생이 부끄럽다며 길도 함께 걷기를 싫어했을 정도였다. 하나뿐인 동생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가족들이 싫어했기 때문이다. 가족들로부터 당한 고통, 결혼의 실패, 타향살이의 서러움과 배고픔...

누구도 돌봐주지 않기에 스스로 살아야했다. 손으로 할 수 있다는 일은 무조건 다 했고 90가지가 넘는 직업을 가져보았다.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돈 밖에 없었어요. 오로지 돈 밖에 믿을게 없었을 정도였죠. 너무 힘들어서 수면제 350알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어요. 물론 하나님이 죽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았지만요.”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라고 한탄조차 할 수 없었던 고달프고 숨 막힌 삶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집사를 전도하기 위해 찾아온 전도사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이 ‘다시’ 시작됐다.

‘다시’인 이유는 사실 한 집사가 모태신앙이었기 때문이다. 기독교 집안의 후손으로 그녀의 증조부는 북한에서 여러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너무 많은 인생의 풍파가 한 집사를 밀어냈지만 마치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강에 죽을힘을 다해 돌아가듯, 절망적인 그녀의 인생은 줄기차게 한 곳으로 향했던 것이다. “전도사님의 등살에 떠밀려 나간 것 같지만 결국 그 안에서 하나님을 만났어요.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만신창이 같은 저를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이런 죄인을 살리시려 그 아들을 죽이기까지 하셨잖아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미워했던 언니와 가족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었다. 그들의 모진 행동은 여전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큰 사랑으로 변화된 한 집사의 간증이다.

자신을 그렇게도 부끄러워하던 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예수님께 다시 돌아와야 할 언니인데, 그대로 기회를 놓칠까봐 맘 졸이며 정신없이 뉴욕으로 갔다. 의식조차 불분명 했던 언니는 한 집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깨어났다. 눈에는 눈물이, 입가에는 환한 미소로... 그 언니는 호전 중이다. 자신이 가장 미워했던 동생 한 집사의 간호를 받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미워했던 동생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

“어릴 때부터 겪었던 버림과 방황, 소외, 배고픔... 이 모든 경험이 겪어보지 않으면 그 아픔을 짐작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인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웃사랑은 서서히 선교쪽으로 옮겨갔다. 선교와 관련된 집회에나 회의에는 빠지지 않고 린다 집사도 함께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마음에 감동을 주실 때마다 힘껏 돕고 지원했다.

요즘 린다 한 집사는 잘 알려지지 않고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16개국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우선 그녀의 사업체에 부어주시는 물질축복을 통해 그들 나라에 전기와 물을 공급하고자 한다. 이 일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평신도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만나고 있다.

“말씀에 항상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하시잖아요. 죄된 인간은 조금만 편해지거나 좋아지면 금세 넘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상 깨어 기도해야합니다. 설령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끝까지 말씀과 기도는 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식적으로 억지로라도 붙잡으려 해야 한다는 거죠. 이 훈련을 통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사명, 특별히 마음에 품고 있는 16개국을 위해 죽기 전까지 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