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남쪽 하단부, 페루와 국경이 가까운 로하(Loja)에서 남쪽으로 52Km 떨어진 곳에 천국의 작은 정원같은 도시가 있다.

일본 오츠끼시 오까하라,
네팔 북쪽 티벳과 파키스탄 근처의 훈자(Hunza),
러시아의 코카서스 압하지아(Abkhasia)와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의 빌까밤바(Vilcabamba)를 세계 4대 장수촌(valle de la longevidad)이라 부른다.

이들 장수촌의 공통점은 맑은 공기,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성한 물, 무공해 푸른 채소와 소식 습관, 부지런히 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낙천적인 삶을 들수 있다.

‘빌까밤바’는 끼추아 인디오 말로 “무서운 계곡, 신의 계곡”이란 뜻을 갖고 있다. 스페인 침략자들의 학정을 피한 잉카 인디오들이 안데스 만당고 산계곡에 안식처를 삼았던 것이 유래다.

적도에 위치하지만 만년설로 뒤덮힌 안데스 고산준령에 둘러쌓여있고, 해발 1565m 구릉에 위치하여 일년내내 섭씨 18-28도를 웃도는 천혜의 기후가 펼쳐진다. 10월-5월까지 우기고, 나머지는 건조한 건기가 계속된다. 습도 77%, 강우량 781.4mm, 음이온이 녹아 있는 공기, 청정 지역의 밤 하늘엔 수천 수만의 별들이 거대한 천체쇼를 벌이며 밀어를 속삭인다.

매일 새벽 2-4시 사이 약 20분간 공중 방전현상(atmospheric discharge)이 빌까밤바에 나타나는데, 이런 전자기장이 장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천국의 정원엔 다양한 초목과 원색에 가까운 꽃들이 휘드러지게 피어 올랐는데, 우일꼬(Huilco) 나무는 그중 백미에 속한다. 가느다란 미모사 잎을 무수히 달고 있는 성스러운(Valle del arbol sagrado)나무는 산소를 뿜어내어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킨다.

특별한 약리작용으로 심장 질환자에게 효험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데스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찬물은 손을 에릴듯 흘러내리고, 어름같은 물 속엔 다량의 마그네슘, 철과 미네랄이 가득 담겼다.

주민 5460명 중 90세 이상이 50여명이며, 최 고령자의 반열엔 140세, 130세, 120세도 여러명 있다.
빌까밤바에선 80대가 청년으로 불린다. 천혜의 ‘면역의 계곡’으로 불리는 그곳엔 병원이나 약국이 없다.
대신 자연에서 나는 약초를 끓여 마시고 약초를 통해 병을 치유한다.

유일하게 있는 보건소가 하는 일은 가끔씩 종합 비타민제를 나눠주고, 회충약을 나눠주는 일이다.

빌까밤바의 100세 노인들의 장수 비결은 특별하지 않다. 아프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한 매일 조금씩이라도 즐겁게 일한다. 일이 생명을 연장하는 활력소가 된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아구아 데 이에로’(Agua de Hierro, 철 성분이 담긴 약수)도 비결중 하나다.

유카, 옥수수, 바나나를 즐겨 먹으며, 음식 조리시 기름 사용을 즐겨하지 않는다.
화학성분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천연 감미료 빠넬라(Organic Panela)를 만들어 달콤하게 먹는다. 백설탕이나 흑설탕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빠넬라에는 비타민 E, 인, 칼슘, 마그네슘, 포타시움, 철이 풍부히 담겨있다.

하루 평균 1200Kcal 정도의 낮은 열량의 식사를 한다. 신선한 채소 위주로 식사하되 소식한다. 건강의 적인 흡연과 음주는 물론 하지 않는다. ‘세다’라는 콩을 많이 먹고 마른 체격을 유지한다. 두통약 대신 사탕수수 발효주 ‘분타’를 마신다.

마누엘 피코이타(95세) 할아버지는 1년전까지만해도 비탈길에 있는 밭에서 일을 했지만 손자들이 위험하다고 만류하여, 5명의 고손자들을 돌봐주고 용돈을 받는 것으로 부업을 바꾸었다.

바우띠스따 옹(99세)은 치아에 조금 문제있을뿐 미소띤 얼굴엔 여전히 멋진 수염이 잘 다듬어져 있다. 노년의 외로움은 5대가 함께 대가족을 이루어 사는 곳에 파고들 틈이없다.

노인들의 얼굴에 저승꽃이라 불리는 검버섯이 없다. 다만 세월의 깊이만큼 인자한 주름만 가득할 뿐이다. 빌까밤바 품속에선 세월조차 쉬어간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몰려온 신흥 부호들이 조용하던 장수촌에 호화판 별장을 짓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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