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의료복지 재단(대표 박세록 선교사) 시애틀지부(지부장 박상원 목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랑의 영양버터 공장 완공식 참석 및 '사랑의 왕진가방' 전달을 위해 오는 10월 31일(토)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20명, 한국에서 20명 총 40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의료진 20명을 비롯해 목회자, 교회 교역자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11월 2일 북한 내에 지어진 '사랑의 영양버터 공장' 완공식에 참석하고, 지난 8월 중국 단동병원에서 3주간에 걸쳐 만든 구급의료장비인 '사랑의 왕진가방' 3천개를 전달하게 된다.

▲사랑의 영양버터
사랑의 영양버터는 2008년 북한의 아사 직전 5세 이하 아동 70명을 치료해 그 중 67명을 살린 바 있는 긴급 구호 영양제다. 콩, 우유, 비타민 등을 혼합하여 만든 영양버터는 영양 보충제가 아닌 치료제에 가깝다. 하루에 하나씩 3개월간 섭취하면 아사 직전의 아이가 살아나며 냉장보관 없이 실내에서 1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영양결핍 치료제다.


▲구급약품 및 진료기기가 들어있는 사랑의 왕진가방
사랑의 왕진 가방은 혈압계, 청진기, 붕대, 항생제, 구급약품 등 40여 가지가 포함된 기본 의료장비로 개당 가격이 200달러 정도 하는 진료 가방이다.

샘은 북한 측의 요청으로 작년 말부터 사랑의 영양 버터 공장 설립을 준비하여 이번에 완공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사랑의 왕진 가방'을 전달함과 동시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10여 명의 전문 의료진이 함께 하는 방문단 전체가 외부 단체로서는 최초로 황해남도의 모처에서 200여 명의 북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상원 목사는 "북한의 6부터 11세 어린이 360여만 명 가운데 저 체중과 만성영양장애, 급성 영양장애 상황에 처한 어린이가 142만여 명으로 39.5%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미약한 힘으로 북한 전체를 구할 수는 없지만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어린 아이들만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참으로 의미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살리는데 기도와 물질로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북한에 퍼주기 식 선교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샘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보장되지 않은 선교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며 "샘은 북한의 요구가 있지 않고는 들어가지 않으며, 요구가 있을 시 직접 들어가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에서 다른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하고 가장 도움이 절실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버터와 비타민으로 품목을 정해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번 방문에서 이뤄진 상세한 영상과 사진자료 및 사역 설명은 개교회의 주일집회와 단체 모임을 통해서 자세하게 하여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첫 단추가 열린 것이라고 뜻을 둔 박 목사는 "내년 중에는 시애틀에서도 공식적으로 북한 의료지원을 위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시애틀 지역의 대북지원 사업에 뜻을 가진 교회와 단체들의 협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