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제사장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시야의 길을 예비할 자로 요한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주의 길을 예비하며, 그분의 첩경을 평탄케 하는 사명자 요한을 비록 나이 많았지만 사가랴의 가정에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누가복음 1장에는 사가랴에게 ‘요한의 탄생’이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서 전해짐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사가랴는 이 축복을 자신과 아내 엘리사벳의 나이 많음을 이유로 받아 들이지 못합니다. 이에 대한 징표로서 사가랴는 그의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능력이 되십니다. 작정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은 잉태하고 기한이 찬 후 아들을 낳습니다. 나이가 많음으로 아마도 자녀를 얻는 것에 대해 포기하고 있었을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에게 기쁨이 임한 것입니다. 이 기쁨은 사가랴를 포함하여 친족과 온 이웃에게 공유되는 기쁨이 되었습니다.

자식이 없기에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마음 고생은 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가랴는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를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묶여진 혀가 풀리자 그는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찬송은 하늘의 언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맛본 사람은 ‘하늘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언어도 땅의 언어가 있고, 하늘의 언어가 있습니다. 하늘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특징은 하나님을 찬송하기를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술에서 찬송이 바닥이 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인생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우리의 입술은 하늘의 언어로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높여 드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깊이 한 분들은 은혜를 받으면 나타나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가 깊어지고, 또한 찬양에 적극적이 된다는 점입니다. 찬송은 단순한 노래나 음악이 아닙니다. 영혼의 외침입니다. 저의 생활을 보더라도 은혜가 터져나오면 기도와 찬양에 몰입하게 됨을 간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은혜받은 자의 찬송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사가랴 부부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은 사가랴의 즉각적인 찬송 앞에 크게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찬송은 은혜 받은 자의 입술에서 나오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9.11테러로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붕괴된 다음에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비슷한 구조 작업을 하였습니다. 구조 대원들이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찾을 때 제일 먼저 소리를 찾습니다. 잔해 속에 만약에 생존자가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의식이 있다면 뭔가 소리를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잔해 속에서 ‘똑 똑 똑’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 잔해 속에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실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록 우리가 냉혹한 환경의 잔해 사이에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찬양하는 소리, 하나님을 높이는 소리, 기도하는 소리를 만들기만 한다면 하나님의 귀는 즉각 그 소리를 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도 그들은 소리를 냈습니다. 그때는 절대로 기도나 찬양의 기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 바울과 실라는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믿음으로 찬양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옥문을 열렸습니다.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우울할수록 더 박수 치고 더 기뻐하고 더 큰 소리로 기도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소리를 들으실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려야 합니다. 매몰지역의 구조 대원들은 소리를 찾아서 소리가 있는 곳부터 파기 시작합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를 내는 사람, 누군가가 부르짖는 사람부터 하나님께서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그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현실이 어렵지만 찬양의 소리를, 기도의 소리를 높입시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영광의 자리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