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란 같은 이름으로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있는 보수, 진보 종교적 행동주의자들의 세계관이 분석, 수치화됐다.

두 그룹의 세계관과 현안에 대한 견해 차이를 조목조목 대조한 '2009 종교적 행동주의자 서베이(2009 Religious Activists Surveys )'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애크런대학교 블리스 응용정치학연구소(Bliss Institute of Applied Politics at the University of Akron )는 퍼블릭종교리서치(Public Religion Research)와 공동으로 2009 종교적 행동주의자 서베이를 실시해, 보수적 대의를 위해 일하는 종교적 행동주의자 와 진보적 대의를 위해 일하는 종교적 행동주의자 양 그룹을 비교 조사했다.

양 그룹 모두 대다수 피조사자들이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양측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 보고서는 이와 같은 견해 차의 원인에 대한 진단을 깊이 다루지는 않았지만, "성경의 권위", "정부 역할", "사회적 책임" 등 세가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세계관이 서로 다르므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피조사자 구성

블리스 연구소의 금번 보고서는 보수적 종교단체(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 전미생명권위원회 등), 진보적 종교단체(인터페이스 얼라이언스, 소저너스 등) 양 그룹에 속한 행동주의자 총 3000명의 답변을 연구 분석한 결과다.

종교적 행동주의자 중 보수주의자들은 99%가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자가인식했고, 진보주의자들은 71%가 그러했다. 양 자 모두 자신들의 삶에서 종교가 극히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보수적 행동주의자의 96%, 진보적 행동주의자의 74%)

보수적 피응답자들의 55%, 진보적 피응답자의 10%가 자신들을 "복음주의적 개신교인"으로 인식했다. 또 진보적행동주의자의 44%가 자신을 "주류 개신교인"이라고 인식한 반면, 보수적인 이들은 9%만이 그러했다. 가톨릭 교인은 보다 고르게 나눠져있었다. 보수적 행동주의자의 35%, 진보적 행동주의자의 17%가 가톨릭 교인이었다.

이슈에 대한 견해

먼저 여러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양그룹의 입장은 서로 상당히 대치됐다.

8개 항목 중 가장 중요한 이슈를 선택하도록 했을때, 보수적 행동주의자들은 "낙태"(83%), "동성결혼"(65)%를 1, 2위로 꼽았으나, 진보적 행동주의자들의 10% 미만만이 이 두 가지 이슈를 선택했다. 이들은 대신 "빈곤"(74%), "의료보장"(67%), "환경"(56%) 등을 중요한 이슈로 인식했다.

이들은 이슈의 우선순위 선정에 있어서 뿐 아니라 이슈 자체에 대한 견해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보수 종교적 행동주의자들은 95%가 낙태는 "모든" 또는 "대부분의" 경우에 법으로 금지되어야한다고 생각한 반면, 진보 행동주의자들은 80%가 낙태가 "모든" 또는 "대부분의" 경우에 합법화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또 82%의 보수주의자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한데 반해 진보주의자들의 59%는 찬성했다.

환경 문제에 관해서는 13%의 보수적 피응답자만이 물가 상승 및 일자리 상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추가적인 환경 보호가 있어야 한다는데 찬성했지만, 진보적 피응답자의 경우는 87%가 찬성했다.

양 그룹 모두 신앙이 2008년 대선 투표 결정시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지만, 보수적 피설문자들의 90%가 맥케인에, 진보적 피설문자들의 93%가 오바마에 표를 던지는 등 투표 패턴은 달랐다.

의료보장, 이라크 전쟁 등의 다른 이슈 들에 대해서도 두 그룹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강연자 중 한명인 E. J. 디온은 "과거에는 교단 간, 신앙 간의 사회적, 신학적 견해 차이가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이런 옛 구분은 거의 사라졌다. 오늘날은 보수적인 가톨릭교인, 개신교인, 유대인들이 공동으로 진보적인 가톨릭교인, 개신교인, 유대인들과 대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슈에 대한 견해차를 야기한 세계관

이와 같은 다양한 견해차를 야기한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된 근본적인 세계관의 차이 또한 확연했다. 두 그룹은 "성경의 권위", "정부 역할", "사회적 책임" 등 중요한 세가지 영역에 대해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양그룹 모두 자신들의 삶에서 신앙이 중요하고, 종교적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성경에 대한 관점은 서로 달랐다.

보수적 피조사자들은 48%가 성경을 "하나님의 문자적인 말씀", 36%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봤다. 총 84%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총 22%의 응답자만이 성경을 "하나님의 문자적인 말씀" 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식했다. 36%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다"고 봤으며, 21%는 성경이 "중요한 지혜의 출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두 그룹은 정부의 역할, 특히 그 중에서도 경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86%의 보수적 피조사자들은 정부는 서비스와 지출을 줄여야한다고 봤으며, 진보적 피조사자들의 68%는 정부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출을 늘려야한다고 믿었다.

유사하게, 85%의 보수주의자들은 대규모의 세금 감면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때문에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으며, 진보주의자들의 4분의 3은 그와 반대로 세금 감면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이는 정부 재정의 적자를 낳으며, 반드시 필요한 정부 지출을 막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세계관을 조사하기 위해 '신학적 윤리 척도'를 만들어 사회악의 원인과 해결이 "개인"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는지, "사회구조"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지 피조사자들의 경향을 조사하고, 이를 "극히 개인적", "매우 개인적, 다소 개인적", "혼합", "다소 구조적", "매우 구조적", "극히 구조적"으로 나눴다.

보수적 피조사자들은 "극히 개인적"이 32%, "매우 개인적"이 41%, "상당히 개인적"이 22% 로 나타난 반면 진보적 피조사자들은 다소 구조적"이 37%, "매우 구조적"이 28%, "극히 구조적"이 9%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주의자들은 사회악 해결에 개인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진보주의자들은 사회구조가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적 윤리 척도' 수치를 이끌어낸 각 질문들에 대한 답을 보면, 보수적 피조사자들의 92%는 미국이 가진 문제들의 주 원인을 "도덕적 부패"로 봤다. 이에 대해 진보주의자들의 약 4분의 1이 동의했으며 거의 절반 가까운 수는 반대했다.

대신 47%의 진보주의자들은 미국가 가진 문제들의 주 원인을 "빈곤"과 "차별"로 인식했다. 겨우 4%의 보수주의자들만이 이에 동의했다.

"만약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돌아온다면, 사회악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라는 명제에는 보수적 피응답자의 67%가 찬성하고 15%가 반대했으며, 진보적 피응답자들의 경우는 13%가 찬성하고 61%가 반대했다.

수십개의 질문 및 통계와 그래프를 담은 '2009 종교적 행동주의자 서베이'의 연구결과는 인터넷 신문 월드 넷 데일리 27일자 판에 보도되는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